박남춘 인천시장, 주사 사고 와중에 KS '공짜 관람' 논란

입력 2018-11-14 13:39
수정 2018-11-14 17:40
박남춘 인천시장, 주사 사고 와중에 KS '공짜 관람' 논란

'청탁금지법' 위반 vs "입장권 비용 구단에 전달토록 지시"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에서 주사를 맞고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와중에 한국시리즈(KS·코리안시리즈) 6차전 경기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사실상 공짜로 관람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1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 SK 대 두산 경기를 비서 2명과 함께 직접 관람했다.



박 시장이 앉은 자리는 3루 측 블루 지정석으로 입장권 가격이 1장당 6만원이다. 이를 놓고 박 시장이 5만원 이상 초대권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한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위반한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국민권익위원회는 평창동계올림픽 때에도 후원기업이 5만원을 초과하는 입장권을 관계기관이나 기관장에 일정 수량 제공하는 것은 청탁금지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는 입장권 예매분 2만5천장이 모두 팔려 야구팬들이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로 여겨졌다.

박 시장은 구단 초청으로 경기를 관전하고, 경기 종료 뒤에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그라운드에 내려가 트레이 힐만 SK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을 자축하는 현장에도 합류했다.



인천시는 박 시장이 입장권값을 구단 측에 전달하라고 비서에게 현금을 줬다며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경기 당일 구단 측으로부터 '오늘 우승 가능성이 있으니 시장님이 직접 경기장에 와서 관전하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았다"며 "경기장에서 6만원짜리 표 3장을 받았고 박 시장이 개인 돈으로 18만원을 비서에게 주며 구단에 전달하라고 했는데, 경기 후 경황이 없어서 구단에 전달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가 열린 날은 인천에서 초등학생 1명이 주사를 맞고 숨진 다음 날로, 최근 두 달여 사이 인천에서만 4명의 환자가 주사를 맞고 숨져 시 보건복지국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던 시점이었다.

비록 SK가 인천을 연고지로 하는 구단이지만 박 시장이 인천 홈경기도 아닌데 잠실 원정경기에 관람가고 이를 페이스북에 올린게 적절하냐는 논란도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액 사망사고에 현안에 대해서는 박 시장이 이동 중에도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관리 대책을 철저하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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