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 폭락에 불안…다우 0.4% 하락 마감

입력 2018-11-14 06:43
수정 2018-11-14 11:48
뉴욕증시 유가 폭락에 불안…다우 0.4%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의 폭락 등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라 하락 마감했다.

1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69포인트(0.40%) 하락한 25,286.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4포인트(0.15%) 하락한 2,722.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1포인트(0.00%) 상승한 7,200.8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제유가 동향과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무역정책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유가가 기록적인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보다 7.1% 폭락한 55.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1년 만에 최저치며, 최근 1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시도에 제동을 건 점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 하락의 기저에 깔렸다.

유가 불안이 심화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포함한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다우지수는 전일 600포인트 이상 급락한 이후 이날 지속해서 반등을 시도했지만, 유가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상승 마감에는 실패했다.

중국 등 주요국과의 무역정책 관련해서도 엇갈린 소식이 나왔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의 무역 대화를 재개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매우,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일본 및 유럽연합(EU)과도 매우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무역 관련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중국과 무역합의는 월가가 바라는 바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될 것이라는 강경 발언을 한 점도 반박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나바로 국장이 매우 잘못 말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는 대통령이나 정부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 등으로 다우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도입 가능성 등에 대한 시장의 부담은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가 높은 관세 등으로 미국산 와인 수입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유럽연합(EU)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유로존에서도 엇갈린 소식이 나왔다. 영국과 유럽연합(EU) 협상단이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정부는 다음날 국무회의를 열고 이를 승인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이탈리아는 EU의 내년 예산안 수정 요구를 거부하고 원안을 유지해 양측의 갈등이 지속하게 됐다.

전일 큰 폭 하락하며 증시에 부담을 줬던 애플 주가는 이날도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 등으로 다소 부진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1.0% 내렸다. 아마존 주가도 0.3% 하락했다.

반면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는 베이커휴즈 지분 매각 소식으로 7.8%가량 급등했다. 엔비디아 주가도 5.2% 오르며 기술주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유가 폭락 여파로 에너지주가 2.39% 급락했다. 커뮤니케이션도 0.27% 내렸다. 반면 금융주는 0.59% 올랐고, 기술주도 0.09%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0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7.9에서 107.4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소기업 낙관지수는 지난 8월 108.8로, 45년 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뒤 연속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07.9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등과의 무역정책이 여전히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슈왑금융연구센터의 랜드 프레드릭 부대표는 "중국 이슈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다면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술주 부진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상 특정 업종이 증시 전반을 하락시킨다고 보지 않지만, 기술주는 가장 큰 분야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9.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0% 하락한 20.02를 기록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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