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 4년간 공장화재 142건…23명 사상·70억 피해

입력 2018-11-12 16:28
강원서 4년간 공장화재 142건…23명 사상·70억 피해

지역은 원주, 시기는 11월, 기계적 요인 가장 많아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최근 강원도에서 공장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방당국이 당부하고 나섰다.

12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0시 15분께 원주시 태장동 한 화학 공장에서 액체 원료 가공 중 발생한 스파크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40대 근로자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었고, 8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폭발은 혈관 조영제 원료를 분리하는 탈수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9시 46분께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한 화학제품 제조공장 작업장에서 약품 저장 탱크 제조 중 발생한 유증기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탱크 안에 있던 20∼30대 베트남 근로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화상과 골절 등의 상처를 입었다.



올해 들어 도내에서는 28건의 공장화재로 사망 2명, 부상 4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또 2억6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최근 3년(2015∼2017년)간에는 114건의 공장화재가 나 1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으며, 66억9천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화재 원인은 기기의 과열·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이 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용접·연마·절단 시 불티 비산·담뱃불 관리 소홀 등 부주의 원인과 배선 단락·정전기·스파크 등 전기적 요인이 각 23건을 차지했다.

10건 중 7건(69%)이 기계적 요인과 부주의, 전기적 원인으로 인한 화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산업단지가 많은 원주에서 28건이 발생했고, 월별로는 11월이 17건으로 가장 많았다.

김충식 강원소방본부장은 "공장화재의 원인 중 과열, 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이 가장 큰 만큼 전압과 용량에 맞는 규격 전선을 사용하고 수시로 자동온도조절기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용접·절단·연마 작업 시에는 안전 관리자가 입회해서 소화기와 간이 소화설비를 설치해야 한다"며 "유류·가스는 작은 화기에도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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