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한국당 행사 간 이언주에 '경고'…李 "폐쇄적"

입력 2018-11-12 17:26
손학규, 한국당 행사 간 이언주에 '경고'…李 "폐쇄적"

孫 "당 존엄 훼손행위…해당행위 여부 살펴볼 것"

(울산=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자유한국당 행사에 참석해 다양한 관측을 낳은 이언주 의원과 간접 설전을 벌였다.

이 의원이 지난 9일 '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청년바람 포럼'에 참석한 데서 비롯됐다.

이 의원은 이 포럼에서 "우파의 '새판짜기'가 필요하고 그걸 위해 청년들이 당을 뛰어넘어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 한국당과 함께 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이는 이 의원의 탈당설, 나아가 한국당 입당설로 이어졌다.

이날 울산 매곡산업단지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손학규 대표는 이 의원의 이 같은 행보를 거론, "다른 당 행사에 참여하면서 당과 아무런 협의가 없었다"면서 "지역위원장에 응모한 당원으로서 당 소속 정체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당적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엄중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손 대표는 당 차원의 징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의원의 발언을 좀 더 검토하고, 해당(害黨) 행위로 볼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잖아도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입지가 약화한 마당에 정치권에서 이 의원의 탈당설까지 흘러나오자 집안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창당을 주도한 사람으로서 애초의 정신으로 돌아가 한국당을 자극·변화시켜 종국적으로 보수 단일대오를 이끄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 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관점에서 보수 혁신과 통합을 바라는 청년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겠다"며 "문재인정부의 폭주에 맞서서 야권이 단일대오를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항상 바른미래당이나 자신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너무 폐쇄적이고 기득권에 연연하는 자세로 볼 수밖에 없다"며 "어떤 변화를 위해 꼭 내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은 여의도 정치의 셈법일 뿐"이라고 손 대표를 비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한국의 우파세력은 자유민주주의 우파로 거듭나 문재인정부, 전체주의 운동권 세력의 폭주에 맞서 싸워야 한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단일대오를 이루어야 하지만 그게 꼭 한국당 입당만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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