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수업 취소·물청소…미세먼지에 학교도 '비상'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일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일선 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전날 31개 모든 시·군에 초미세먼지(PM 2.5) 주의보를 발령했다.
동부권 7개 시·군(남양주, 구리, 광주, 성남, 하남, 가평, 양평)에 내려졌던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해제됐지만, 현재 해당 지역들의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2㎍/㎥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볼 때 여전히 '나쁨' 상태이다.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학교들도 실외 체육 수업을 취소하고 교실을 수시로 물청소하는 등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나섰다.
이날 화성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는 전체 학년의 실외 체육 활동을 금지했다.
학생들은 강당이나 체육관에서 간단한 신체 활동을 하거나, 교실에 남아 다른 수업을 들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오늘 병설 유치원과 1∼2학년 교실은 수업시간 내내 공기청정기를 가동했다"며 "3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아직 각 반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지 않아 틈틈이 교실 안을 물걸레 청소하는 등 학생들 건강관리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수원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 관계자도 "일부 학생은 교실 안에서도 미세먼지 필터 기능이 있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겨울철이 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자주 높아질 텐데, 그럴 때마다 교실 안에 갇혀 지낼 학생들 건강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에 따라 이날 휴업을 한 도내 학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교육청은 25개 교육지원청을 통해 유치원 및 각급 학교에 미세먼지 농도 단계별 대응 방안(고농도예보, 고농도 발생, 주의보 발령, 경보 발령, 발령 해제)을 전파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미세먼지 81㎍/㎥ 이상·초미세먼지 36㎍/㎥ 이상) 이상이면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실외 수업을 하지 못한다.
매우나쁨(미세먼지 150㎍/㎥ 이상·초미세먼지 75㎍/㎥) 단계 이상부터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실외 수업을 못 하고, 각 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경기도 관계자는 "겨울에는 중국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해지면서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이 잦아진다"며 "특히 어린이들은 미세먼지에 취약하므로 야외수업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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