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죽산보 수문 개방에 드러난 민물조개…당국 '구조작전'

입력 2018-11-06 10:42
영산강 죽산보 수문 개방에 드러난 민물조개…당국 '구조작전'



(나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영산강 하류 죽산보 수문을 모두 열자 물 높이가 낮아진 상류에서 민물조개가 맨바닥에 고립돼 환경 당국이 보호에 나섰다.

6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죽산보에서 승촌보에 이르는 상류 구간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물환경연구소, 영산강홍수통제소, 한국환경공단 직원이 모래톱에 갇힌 조개를 물속으로 옮기는 작업을 오는 9일까지 이어간다.

환경청은 죽산보 수문 완전 개방에 맞춰 인원 295명을 투입해 조개 11만254마리와 고둥류 3만5천570마리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보 처리방안 근거가 될 실증 자료 확보를 위해 개방 폭과 모니터링 기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6월 절반만 열었던 죽산보 수문을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모두 열었다.



1.5m로 유지했던 최저수위를 해발고도보다 1.35m까지 낮추는 수문 완전 개방을 시행하자 상류 구간에서 모래톱과 함께 말조개, 펄조개, 칼조개 등 민물조개가 물 밖으로 드러났다.

환경 당국은 이포보 수문을 개방한 지난달 한강에서도 모래톱에 갇힌 조개가 대량으로 폐사 위기에 처하자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해 물속으로 옮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민물조개가 대량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수문개방과는 무관하게 영산강의 생태계가 양호함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영산강환경청 관계자는 "조개 고립은 하천 수위가 낮아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이라며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순찰과 구조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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