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산과기원에 70억 출연, 원전해체 로봇 등 개발

입력 2018-11-06 06:05
울산시 울산과기원에 70억 출연, 원전해체 로봇 등 개발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가 내년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연구개발 사업에 70억원을 출연한다.

울산시는 울산과기원이 연구개발 중인 17개 사업에 출연금 70억원을 지원하는 안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출연금을 지원하는 주요 사업은 울산 산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산업진흥 기획과 기초연구 사업이다. 4차 산업혁명을 끌어나갈 융합형 연구개발도 지원한다.

또 지역 산업진흥 협력 사업과 전략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연구과제 수행, 울산과기원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하는 기업 지원, 지역사회 공헌 재능기부 등에도 출연한다.



눈에 띄는 세부사업으로는 원전해체에 사용할 수 있는 양팔 로봇과 착용형 원격 조종 시스템 개발사업이다.

시는 원전해체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원전해체 기술정보 수집 및 공유, 기업 간 협력사업 발굴, 국내 산·학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원전해체연구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대정부 건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

올해 4월 원전해체연구센터 울산 유치 타당성 분석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서울대학교 박군철 교수팀은 울산시가 원전해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산학연 인프라를 보유하고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울산과기원이 추진하는 울산 게놈 프로젝트 사업에 가장 많은 출연금인 12억원을 지원한다.

게놈(Genome)은 미래 헬스케어 산업 근간이 되는 정보다. 개인 유전자 정보를 풀어서 타고난 유전적 요인을 알아내면 미리 질병에 대처할 수 있다.

울산과기원이 게놈 빅데이터를 생산해 정보를 분석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게놈 기반 바이오 메디컬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조처다.

출연금은 또 울산과기원이 집중 연구개발 중인 해수 자원화, 태양전지 연구에도 쓰인다.

울산과기원은 독립형 자가충전 해수 자원화 시스템 셀을 연구개발하는데, 이는 에너지 분야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울산시가 지원하는 것이다.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개발사업은 실리콘 태양전지 셀보다 저비용 고효율을 지닌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패널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것이다.

신규 사업으로는 울산을 교육 명품도시로 구축하기 위한 학사 지원, 국가 연구개발 기획을 위한 기초연구 사업이 있다.

이밖에 인공지능 국가전략 프로젝트 사업, 이차전지 산학공동 연구, 원자력 기반 도시 및 해양 환경 안전, 바이오 연구 기술사업화 지원 프로그램, 지역 산학혁신 사업, 지역 기업 기술화 이전 활성화 연구사업 등에도 예산을 지원한다.



2009년 문을 연 울산과기원은 11개 학부에 학생 3천251명, 15개 대학원 학과에 학생 1천768명, 전임교원 296명, 직원 411명으로 구성됐다.

국내 최초 국립대법인 대학에서 2015년 9월 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됐다.

이차전지 분야에서 미국 MIT, 스탠퍼드대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시는 "첨단 과학기술 혁신과 새로운 융합 분야 발굴, 산학 연계형 과학기술 특성화 연구 역량 강화로 지역 미래산업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출연금을 지원한다"며 "시의회에 출연금안을 상정했고 심의를 통과되면 내년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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