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 그리움이 그대 곁에 머물 때·서정춘이라는 詩人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 내 그리움이 그대 곁에 머물 때 = 수채화를 그리듯 시를 쓰는 강원석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총 6장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77편의 시가 담겼다. 꿈과 희망, 사랑, 위로 같은 일상적 주제를 일상어로 노래한다.
시인 특유의 쉽고 부드러운 표현, 두드러지는 색채감이 특징이다.
"뜨겁던 매미 소리/노을빛에 식어 가고//은근한 귀뚜라미 울음/땅거미를 타고 놀 때//방황하던 계절은/초록 위에 머문다//오는 가을을 맞으려 하나/떠나는 여름을 붙들고 싶나//한 잎 나뭇잎은/스치는 바람에 파르르 떤다"('가을이 나뭇잎에 앉을 때')
강 시인은 "좋은 시는 잎이 울창한 나무처럼 마음의 휴식을 준다. 휴식 같은 시를 쓰고 싶다. 누군가 시 한 편에 마음 한번 쉬어 간다면 시를 쓰는 시간이 마냥 싱그러울 것이다. 눈물 같은 시를 쓰고 싶다. 슬픔을 참지 않고 실컷 울어버리게 만드는 그래서 훌훌 털고 일어나게 하는 그런 시를 쓰고 싶다"고 말한다.
구민사. 115쪽. 1만2천원.
▲ 서정춘이라는 詩人 = 서정춘 시인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문집.
후배 시인 하종오와 조기조가 서정춘 시인에 관해 쓴 시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기념문집을 냈다.
1부에는 서정춘에 대해 노래한 시 43편이 실렸고, 2부에는 서정춘 시인의 시에 단상을 붙인 글들이 담겼다. 시에 대한 짧은 비평과 시인의 인간적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다.
3부는 시인의 화보와 등단기, 연보 등으로 구성됐다.
엮은이들은 "생존 시인 가운데 여러 문인으로부터 오랜 시간을 두고 이렇게 많은 시를 받은 시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글들을 갈무리한 것일 뿐인 이 기념집은 말하자면 저절로 이루어진 '기념비'"라고 말한다.
서정춘 시인은 1968년 시 '잠자리 날다'로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시집 5권만을 냈지만 한국 서정시의 전통을 고도로 절제된 형식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도서출판 b. 18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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