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전북대 신임총장 후보자 "질적 성장 통해 대학위기 돌파"
"교환학생 확대·교육과정 개선으로 우수 학생 키워 지역경제 발전 견인"
"예산과 인사권 분산하고 펀드 유치할 '재정 부총장' 자리 신설"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대 신임총장 1순위 임용 후보자에 선출된 김동원(59·공과대학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30일 "외형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통해 지방대의 위기를 돌파해야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전북대 진수당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 대학은 지난 70년간 외형적으로 많이 성장했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일자리가 급감하는 등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학생 각자의 개성에 맞는 교육과정과 다양한 방식의 교습법을 도입해 인재를 키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제는 20∼30대 청년들이 월드클래스 기업의 CEO가 돼 세계를 이끌어가는 시대"라며 "매년 전체 학생의 10% 이상을 교환학생으로 파견해 지역과 국가, 세계를 이끄는 강한 인재로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학교 운영과 관련해서는 "대학의 출발은 분권에서 출발한다. 분권을 잘해야 살아날 수 있다"라며 "예산과 인사권의 절반을 아래로 내려보내고 대학본부 조직도 축소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교수는 기본적으로 자기 연구를 하도록 하고, 연구비 수주와 발전기금 모금은 전문가 집단에 맡겨야 한다"라며 연구비 수주를 위한 상설 기획팀을 구성하고 전국을 대상으로 기금을 모을 '재정 부총장'을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전북대 공과대학 최초로 외부 대학 출신으로서 학장을 맡아서 좋은 결과를 낸 데 대해 구성원들이 '공대뿐만 아니라 대학을 바꿔달라'는 열망을 모아줬다"라고 선거 승리 배경을 설명하고 "최고의 지역거점대학을 만들기 위해 세계 어느 곳이든 달려나가겠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충분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직선제로 전환되면서 선거가 과열되고 혼탁해졌다"라고 평가하고 "모든 후보가 고소·고발과 소송을 취하하도록 해 조속히 학교를 정상화하고 선거 제도도 재정비하겠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지난 29일 열린 제18대 전북대 총장 임용 후보자 선거에서 3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남호 현 총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김 교수는 교육부에 1순위 총장 임용 후보자로 추천되며, 교육부 심의를 거쳐 총장에 임명된다.
임기는 오는 12월부터 4년간이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일본 북해도대학을 졸업하고 1988년부터 전북대 산업공학과 교수로 일하며 공과대학장과 산업기술대학원장, 환경대학원장, 산학협력단장, 공학교육혁신거점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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