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국립박물관 일부 재개장…'정상화' 메시지 발신?

입력 2018-10-29 11:32
수정 2018-10-29 12:02
시리아 국립박물관 일부 재개장…'정상화' 메시지 발신?

6년전 내전 피해 박물관 문닫아…문화장관 "정상 회복"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7년간 계속된 내전으로 나라 곳곳에 깊은 상처를 입은 시리아가 수도 다마스쿠스 소재 국립박물관의 일부를 6년 만에 재개장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A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적인 고대 유물들로 명성을 얻었던 시리아 국립박물관은 지난 2012년 내전으로 인한 손상을 막기 위해 소장 유물 대부분을 비밀장소로 옮긴 뒤 문을 닫았었다.

모하메드 알-아흐마드 문화장관은 재개장식에 참석, "박물관 재개장은 시리아가 여전히 여기 있고, 시리아의 풍부한 문화적 유산은 테러로 파괴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알-아흐마드 장관은 이어 "오늘 다마스쿠스는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국립박물관 일부만 재개장한 상태지만, 당국은 박물관 전체를 재개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박물관 일부 재개장은 시리아 정부가 내전으로 황폐해진 자국이 정상 상태로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반군에 대한 정부군의 승리를 강조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고 AP 통신은 분석했다.

아사드 정부는 올해 초 다마스쿠스가 정부군에 의해 수복됐다고 선언했지만, 여전히 시리아 몇몇 지역에서는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시리아는 지리적으로 고대 무역 길의 주요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어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적 유산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7년간의 내전으로 인해 35만 명 이상이 숨졌고, 시리아 전역에 걸쳐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도시나 유적지들이 파괴됐다.

지난 198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팔미라 지역의 경우, 2015년 이후 여러 차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손에 들어가면서 많은 고대 유물들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또 시리아 북부 알레포의 고대 시가지 내 유명 사원인 우마야드 모스크도 끊임없는 내전 과정에서 돌무더기로 변해버리는 등 심각하게 파괴된 상태다.

정부 관계자들은 유물 수천 점을 반군 장악지역이나 국경지대에서 회수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전 이후 해외로 밀반출돼 팔려간 골동품은 그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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