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에게 홈런 2개 친 송성문 "팀이 져서 기분은 별로"

입력 2018-10-28 13:09
김광현에게 홈런 2개 친 송성문 "팀이 져서 기분은 별로"

준PO부터 올해 PS 타율 0.563, 2홈런 활약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대한민국 최고의 왼손 투수 김광현(30·SK 와이번스)으로부터 홈런 2개를 뽑아낸 송성문(22·넥센 히어로즈)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내가 안타 하나도 못 쳐도 좋으니 팀이 승리하는 게 훨씬 기쁘다"는 이유에서다.

송성문은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앞두고 전날 1차전을 복기했다.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그는 5회와 7회 김광현을 상대로 연거푸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송성문은 "김광현 선배님이 카운트에 몰려서 스트라이크 잡으려고 던진 공이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며 자세를 낮췄다.

3-8로 끌려가던 넥센은 송성문의 7회 2점 홈런에 제리 샌즈의 3점 홈런을 묶어 8-8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9회말 박정권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내줘 8-10으로 무릎을 꿇었다.

송성문은 "동점이 될 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이길 줄 알았다"면서 다시 한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가을 넥센의 '미친 선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대타 출전을 시작으로 전날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5경기에서 타율 0.563(16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송성문은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큰 경기면 부담감 때문에 많이 긴장했었다"며 "오히려 지금은 보너스 게임이라는 생각 덕분에 고등학교 때 출전한 큰 경기보다 부담이 덜하다"고 했다.

이어 "매 경기 좋은 선발 투수에 필승조가 등판하지만, 운이 좋아서 내 타석에서 실투가 나오는 것 같다"며 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넥센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송성문을 5번 타자로 낸다.

그는 "마음은 하위 타선이 편하다"면서 "1승 1패로 고척에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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