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화상 수상 모디 印총리…하위계급 출신으로 고도성장 이뤄

입력 2018-10-24 11:45
수정 2018-10-24 16:49
서울평화상 수상 모디 印총리…하위계급 출신으로 고도성장 이뤄

茶행상 집안 태생…구자라트 州총리 이어 2014년 인도 총리에 취임

모디노믹스로 경제성장 견인…화폐개혁·클린인디아·모디케어 등 추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제14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렌드라 모디(68) 인도 총리는 신분제 질서가 엄격한 인도 사회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카스트 신분제 하위 계급인 '간치'(상인) 출신임에도 구자라트 주(州) 총리 등을 거쳐 2014년 13억 인구의 인도를 이끄는 연방정부 총리 자리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차(茶) 행상을 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모디 총리는 기차와 거리를 떠돌며 차를 파는 등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일찌감치 힌두민족주의 단체인 민족봉사단(RSS)에 입단, 정치활동을 벌였다.

모디 총리는 RSS를 모체로 창당된 인도국민당(BJP)에서 입지를 넓혔다. 2001년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 총리가 되면서 전국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는 구자라트 주에서 2014년까지 최장수 총리를 맡으면서 1인당 개인소득 증가, 수출 증대, 인프라 개선 등 경제 부문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인도 29개 주 가운데 가장 가난한 곳으로 알려진 구자라트는 모디 주 총리 재임시기를 거치며 부유한 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배경을 토대로 모디 총리는 BJP를 이끌고 2014년 인도 정치명문가 '네루-간디' 가문이 버티고 있는 국민회의당(INC)에 압승을 거뒀다.

모디 총리는 취임 직후 제조업 활성화 캠페인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내세워 연평균 7%대의 고도성장을 견인하기 시작했다.

그는 메이크 인 인디아를 통해 15%에 머물던 인도 산업 내 제조업 비율을 25%로 올렸다. 또 각종 규제완화를 추진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2022년까지 1억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자동차, 철도, 항만, 조선 등 25개 분야에서 산업 발전 캠페인도 벌였다.

이 같은 경제개혁 드라이브 덕분에 올해 2분기(4월∼6월)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8.2%까지 올랐다.

모디 총리는 2016년 말에는 부패 척결과 조세 기반 확대 등을 위해 화폐개혁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주별로 달랐던 부가가치세를 전국적인 상품서비스세(GST)로 통합했다.



또 신규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를 확대 허용, 경제성장의 동력을 추가로 마련했다.

이와 함께 '클린 인디아 정책'을 실시, 국민 삶의 질 개선에도 노력했다. 6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노천에서 용변을 보는 '기막힌' 상황을 개선하고자 2014년 대대적인 화장실 건축공사를 시작했다. 내년까지 5년간 1억1천100만개의 화장실 건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모디 케어'로 불리는 세계최대 공공 의료지원 프로그램(AB-NHPM)을 출범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약 1억 가구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가구당 연간 50만루피(약 770만원)까지 약값·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모디 총리는 국제 정치 분야에서도 '이웃 먼저 정책'(Neighborhood first), '동방정책'(Act East Policies) 등을 추진, 인도의 국제관계 외연을 넓혀 나갔다.

다만, 모디 총리의 그간 정책이 도시 중산층 중심으로 이뤄져 빈부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힌두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모디 총리가 국정을 운영하면서 인도 사회에서 무슬림 등 소외계층에 대한 처우가 더 나빠졌다는 비판도 있다.

'모디 케어'는 내년 총선을 앞둔 선심성 정책이라는 이유로 야당측 공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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