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연구선, 내달 군사훈련 앞두고 대만 방문…추측 무성

입력 2018-10-17 14:53
美해군 연구선, 내달 군사훈련 앞두고 대만 방문…추측 무성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공세를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 내달 대만해협 등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예고한 가운데 미 해군 선박 1척이 대만 남부항구에 모습을 드러내 무성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 항공모함 등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비, 주변 해역의 수심 등 자료 수집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과 양측 함정 교류를 확대하는 내용의 미 국방수권법 시행을 계기로 양측의 군사협력이 본궤도에 접어든 것이라는 등의 다양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미 해군연구청(ONR) 소속의 과학연구선 토머스호(T-AGOR-23)가 지난 15일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 항구에 입항, 9번 부두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 해군의 과학기술분야 사업을 총괄하는 ONR은 미 최대 연구지원 기관 중 하나로 프로젝트 선정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토머스호의 이번 대만 방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만 해군 신장(新江)함의 함장이었던 뤼리스(呂禮詩)는 토머스호의 입항과 관련해 시기적으로 상당히 민감하다며 적잖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우선 미국방수권법(NDAA)' 시행 이후 양측 함정의 상호방문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 해군이 소속 함정의 대만 방문에 앞서 사전 점검에 나섰다는 것이다.

뤼 전 함장은 특히 미 항공모함이 다음달 군사훈련 기동에서 대만해협을 통과한다면 평균 수심이 약 500m, 최고수심이 1천m에 달하는 가오슝 항의 외해에 대해 더 많은 자료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오슝 항 외해는 1996년 대만해협 미사일 위기 당시 중국의 둥펑(東風·DF) 15 미사일이 떨어진 곳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토머스호의 이번 기항에는 더 많은 의미가 담겨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만 옌더파(嚴德發) 국방부장(장관)은 지난 16일 국민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하면서 NDAA, 미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토머스호의 에릭 선장 역시 선원 21명, 과학자 39명 등 총 60명으로 구성된 이번 수행 임무는 워싱턴 대학 연구 프로젝트이며 대만해협 관련 임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토머스호의 에릭 선장 역시 선원 21명, 과학자 39명 등 전체 탑승자 60명이 수행할 임무는 워싱턴 대학 연구 프로젝트이라며 대만해협 관련 임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토머스호는 오는 18일 새벽에 호주 서부의 프리맨틀항으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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