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영국 총리 "브렉시트 협상 합의, 여전히 가능"
"합의가 영국과 EU 모두에 최고의 결과"
"EU, 아일랜드 국경 관련 '안전장치에 대한 안전장치' 원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Brexit) 협상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을 찾아 브렉시트 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하면서 "협상 합의가 영국과 EU 모두에게 최고의 결과라는 생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이 총리는 "(양측 간) 의견 충돌이 좋은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망치도록 할 수 없다"면서 "협상 합의는 여전히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전날 브뤼셀에서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를 만나 최대 걸림돌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영국이 EU와 탈퇴 협정 및 미래관계 협정을 맺지 못하고 결별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메이 총리는 양측이 협상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전하면서도 아일랜드 국경 문제는 여전히 해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과 EU는 오는 2020년 말까지인 브렉시트 전환(이행) 기간에 합의하면서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국경문제와 관련해선 영국이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북아일랜드만 EU 관세동맹 안에 두는 '안전장치' 방안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메이 총리는 그러나 이 방안이 시행되면 영국 본토와 아일랜드 섬 사이에 국경이 생기고, 이는 영국 영토의 통합성을 저해하는 만큼 "어떤 영국 총리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대신 메이 총리는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 안에 두는 방안을 제안했다.
메이 총리는 EU가 자신의 제안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장 구체적인 내용을 합의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없는 만큼 EU는 북아일랜드만 관세동맹에 두는 기존 '안전장치'안을 대비책으로 남겨두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총리는 "우리가 이룬 진전에도 불구하고 EU는 '안전장치에 대한 안전장치', 보험증서에 대한 보험증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영국의 통합성을 위협할 수 있는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온 만큼 영국 역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메이 총리는 '안전장치' 안을 일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영국과 달리 EU는 여전히 시한을 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한을 못 박지 않은 '일시적'이라는 말 때문에 영국이 영구히 EU 관세동맹에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브렉시트 전환기간이 끝나는 2020년 말까지 양측이 미래 관계에 관한 합의에 도달하면 이같은 '안전장치'는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만약 '안전장치'가 필요한 경우가 오더라도 이를 일시적으로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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