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출시후 기사 소득 37%↑…하루 11만→15만원"(종합)

입력 2018-10-15 19:21
수정 2018-10-15 21:22
"카카오택시 출시후 기사 소득 37%↑…하루 11만→15만원"(종합)

카카오모빌리티 보고서…"주 52시간 근무로 퇴근 빨라지고 여가생활 늘어"

신규 대리운전 기사 중 20대 비율이 50대 추월…총 가입자 2천만명 돌파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스마트폰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035720] 택시가 출시된 이후 약 3년 반 동안 기사 소득이 37%가량 증가했다는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카카오모빌리티가 펴낸 '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월22~23일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을 통해 9천7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소득은 11만894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9월 21~22일 같은 앱을 통해 1만3천7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평균 소득은 15만2천436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해당 기간 택시요금 인상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 T 택시로 인해 37.5%의 택시기사 소득 증가 효과가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달 20일 근무를 가정하면 월 83만원, 연 997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가입 기사 22만5천여명을 곱하면 연간 약 2조2천억원의 경제적 효용이 창출됐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2015년에 카카오택시를 통해 벌어들이는 소득은 중형택시 기준으로 월평균 41만원을 기록했지만, 2016년 64만원, 작년 81만원, 올해는 1~8월 기준 96만원까지 늘어났다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설명했다.

출·퇴근 및 심야 시간, 대형 행사나 폭설·폭우 등 때는 여전히 택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에 대해 택시기사 고령화에 따른 심야의 낮은 출근율과 낮은 요금 수준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탄력 요금제 적용, 사업구역 제한 완화, 카풀 서비스 시행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직후인 올해 7~8월 호출 정보를 작년과 비교해보니 영화관으로 향하는 호출은 118%, 박물관은 101%, 미술관은 234%, 전시관은 167% 증가했다. 체육관(138%), 헬스클럽(159%), 골프장(90%), 테니스장(159%) 등도 늘었다.

반면, 종로구 종로1·2·3·4가동, 서초구 서초2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등 대기업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심야 택시 승차 점유율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전보다 크게 내려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기업 밀집지역에서 심야 택시 호출 점유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중소기업 밀집지역에서도 부분적으로 비슷한 효과가 관찰됐다"며 "직장인들이 일찍 퇴근하면서 문화·체육시설로 향하는 이동도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T 대리'의 경우 신규 가입 기사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것이 특징이었다.

서비스 출시 초기인 2016년 1분기만 해도 20대 신규 기사의 비율이 극히 낮았지만, 점점 늘어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50대를 추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대리기사 중에는 하루에 한두 콜 정도만 수행하는 탄력적인 기사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며 "전업이 아닌 짧은 시간의 노동으로도 일정한 소득을 얻을 수 있어 현재의 수입이 필요한 대학생이나 수입이 적어서 부업을 원하는 사회초년생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 T 대리기사 12만4천여명 가운데 부업 또는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기사와 전업 대리기사는 각각 절반 정도로 분류됐다. 전업 대리기사 중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월 최고 정산액이 534만원에 달한 사례도 있었다.

카카오 T의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2천만명을 돌파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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