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육류업계, 보우소나루 親이스라엘 발언 때문에 고심
아랍권과 통상 마찰 우려…육류 수출 차질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육류업계가 극우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의 친(親) 이스라엘 행보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집권하면 아랍권 국가들과 통상 마찰은 물론 당장 육류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데 대해 재계 일부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후보는 대선 유세 기간에 자신이 집권하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관은 폐쇄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가 지난 2010년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한 사실과 배치되는 것이다.
아랍권은 브라질의 주요 육류 수출 대상이다.
브라질무슬림협회(Fambras)에 따르면 브라질이 수출하는 닭고기의 45%, 소고기의 40%는 '할랄' 인증을 받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말한다. 음식은 채소·곡류 등 식물성 음식과 어류 등 해산물, 육류 중에서는 닭고기·소고기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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