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 첫 참가 즈워너 갤러리 "뮤지엄급 작품으로 꾸며"

입력 2018-10-04 12:00
키아프 첫 참가 즈워너 갤러리 "뮤지엄급 작품으로 꾸며"

1월 홍콩에 첫 아시아 지점 개관…키아프서 쿤스 등 20여점 선보여

제니퍼 염 홍콩 디렉터 "한국은 가장 성숙한 시장"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

국내외 170여개 갤러리 부스 중에서 가장 돋보인 곳 중 하나가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였다. 가장 '비싼' 현대 미술가로 꼽히는 제프 쿤스, 미니멀리즘 대표 작가 도널드 저드 등 굵직굵직한 작가들의 작업을 망라해 선보였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는 가고시안, 페이스 등과 함께 세계에서 손꼽히는 화랑이다. 독일에서 온 29세 젊은이 데이비드 즈워너가 1993년 뉴욕 소호에 연 작은 갤러리는 25년 만에 급성장했다. 2013년에는 가고시안과 함께 일하던 쿤스, 노란 '땡땡이' 호박으로 유명한 구사마 야요이가 데이비드 즈워너와 손잡으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는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1월 홍콩에 첫 아시아 지점을 낸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키아프에 참여하면서 한국시장 탐색에 나섰다.

키아프 둘째 날인 4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난 제니퍼 염 데이비드 즈워너 홍콩 디렉터는 "한국 관람객들의 반응이 굉장히 뜨겁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부스에는 쿤스 대표작업 중 하나인 '게이징 볼'과 저드의 벽걸이형 설치 작품인 '무제'(1988) 등 20여점이 나왔다. '게이징 볼' 한 점 가격만 해도 25억 원에 달한다. 가장 호응이 좋은 작품은 아트선재센터에서도 개인전을 열고 있는 벨기에 출신 작가 프랜시스 알리스의 회화라고.

제니퍼 염 디렉터는 "뮤지엄급 작업을 갖고 왔다"라면서 "부스를 굳이 가득 채우기보다는, 관람객에게 가장 작품을 잘 보여주기 위해 저희만의 방식으로 부스를 꾸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작품이 얼마나 팔릴지 같은 세일즈적 측면보다는 우리 프로그램을 한국 관람객에게 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니퍼 염 디렉터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성숙한 시장 중 하나"라면서 "미니멀리즘 등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방향성과 한국 컬렉터들이 바라는 바도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키아프 부스를 연 것은 한국 관람객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홍콩에 거점을 두고 많은 미술관과 작가, 컬렉터들이 만나는 것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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