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청-조선대 도로확장 본격화…구청 별관건물 장애물

입력 2018-09-26 09:31
수정 2018-09-29 16:40
광주 동구청-조선대 도로확장 본격화…구청 별관건물 장애물

직선도로 곡선화 vs 구청 별관동 일부 철거…광주시와 동구청 '동상이몽'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 동구 숙원 사업인 동구청-조선대 사거리 간 도로확장 사업이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부터 가시화된다.

그러나 동구청 별관이 도로확장 예정구간에 자리 잡고 있어 장애물이다.

동구는 별관동 일부만을 철거할 생각이나, 광주시는 현 직선도로를 곡선화해 별관을 피해 도로를 확장할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

26일 광주시와 광주 동구에 따르면 광주 동구청-조선대 사거리의 375m 길이 왕복 4차선 도로를 현 20m 폭에서 30m 폭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2020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비 약 8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현재 광주시 종합건설본부가 설계를 진행하고 있어, 오는 11월이면 설계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시는 설계가 마무리되면 예산확보를 거쳐 토지보상절차에 들어가, 확보된 토지를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착공해 2020년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당 구간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이어지는 도로로 최근 교통량이 증가하고, 보행로가 좁아 개선이 필요했던 곳이다.

문제는 동구청의 별관동 일부가 도로확장 예정구간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직선 도로를 유지한 채 도로와 보행로를 확장하려면, 별관동 일부를 철거해야 한다.

4층 연면적 6천500여㎡의 별관동에는 동구의회와 구청 일부 부서·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동구는 도로확장이 가시화되자, 별관동 부분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내부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지난해 정밀진단 시 '증·개축은 불가능하지만, 일부 철거는 문제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구는 부분 철거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별관동 오른쪽 측면 4층 높이 연면적 756㎡를 철거하고 부서 일부를 외부로 옮길 것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시 생각은 이와 다르다.

광주시는 도로를 확장하며 구청 건물 일부를 철거했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공사'가 될 수 있다며 현 직선도로를 별관동을 피해 곡선화해 확장하는 방향으로 설계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설계안 마련과정에서 구체적으로 검토해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동구청 별관을 피해 도로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광주 동구청 측은 "도로를 곡선화해 확장하겠다는 내용을 광주시로부터 통보받은 바 없어 별관동을 일부 철거하는 자체 방안을 고민 중이었다"며 "광주시에 해당 내용을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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