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고향가고 싶어"…마트 등 명절당일 의무휴일 지정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중소상인·노동자단체들이 추석 연휴를 앞둔 20일 백화점·대형마트 노동자와 편의점주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명절 당일을 의무휴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경제민주화네트워크, 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롯데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일부 백화점의 경우 본사의 정책이나 매출에 따라 명절 중 하루나 이틀을 자체적으로 휴업하기도 하지만 법적 강제성이 없다 보니 상황은 천차만별"이라며 "특히 복합쇼핑몰, 면세점 등은 휴일이 아예 없어 입점 상인들의 휴식권·건강권 침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2월에는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한 복합쇼핑몰에서 아동복 브랜드를 운영하던 점포 매니저가 '하루라도 쉬고 싶다'며 고충을 토로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했다"며 "복합쇼핑몰, 면세점, 백화점 등의 대규모점포들은 자체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또 "현재 편의점은 극히 일부 점포 외에는 대부분이 명절을 포함한 365일 24시간 영업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명절 당일만이라도 점주들이 휴업 여부나 영업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면세점, 백화점 의무휴업 확대는 노동자와 중소상인이 함께 살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명절 당일을 의무 휴일로 지정하고 의무휴업 일수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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