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어젠 포옹·카퍼레이드, 오늘은 '이성적 기억' 될 시간"

입력 2018-09-19 15:38
수정 2018-09-19 16:02
이총리 "어젠 포옹·카퍼레이드, 오늘은 '이성적 기억' 될 시간"

민주평통 제18기 해외지역회의…"오늘 또한 역사적인 날"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평양정상회담과 관련해 "어제는 포옹과 카퍼레이드가 생애에 남을 만한 강렬한 기억이 될 수 있었다면 오늘은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그런 기억될 만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8기 해외지역회의 개회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일본 427명, 중국 327명, 아세안 620명, 유럽 455명 등 총 23개 협의회 소속 자문위원 1천800여명이 참가했다.

이 총리는 "어제도 역사적인 날이었지만 오늘 또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평양공동선언 발표가) 여러분의 모국방문 일정 중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 중의 하나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남북 간에 합의를 볼 때 조금씩 구체성의 정도가 다른 경우를 발견할 것"이라며 "그 배경 중의 하나가 작년 6월30일 한미공동선언에 있다"며 그 내용을 설명했다.

한미공동선언 중 안보에 관한 내용을 보면 ▲ 한미동맹을 확인한다 ▲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한미 양국은 긴밀하게 공조한다 ▲ 한반도의 평화통일 환경조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했다 등 크게 세 덩어리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동포들이 사는 나라와 대한민국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동포들이 '나는 한국 사람입니다(I'm from Korea)'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을 정부의 기본적 의무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두 가지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몹시 노력하시고, 저 또한 대통령의 분부를 받아서 많이 애쓰고 있다"며 "다음 정부 또는 그다음 정부나 마찬가지다. 이 두 가지는 꼭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했던 경험 등을 소개하면서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그는 "새롭게 커갈 시장이 어디고, 외교·안보상으로도 4강을 보완할 그 지역은 어디인가. (그러한 지역을) 신남방정책, 신북방정책 이렇게 표현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신북방정책의 핵심은 러시아, 그중에서도 극동지역이 될 거고 신남방정책은 아세안이 핵심"이라고 말한 뒤 동유럽,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여러 사례를 곁들여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를 무대로 우리 외교가 활발하게 더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대통령께서 확고하게 가지고 계신다"며 "오죽했으면 저같이 못난 사람에게 대통령 전용기도 타라고 하셨다. 그 나라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달리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리는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뒤 "이번에도 현실이 상상을 앞섰다. 1년의 변화를 생각해보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던 작년 이맘때. 그리고 남북정상 공동선언에 비핵화 방안과 통일이 포함된 지금"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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