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훈제 선생 집터가 마을극장으로…도봉 '흰 고무신' 개관

입력 2018-09-18 13:16
계훈제 선생 집터가 마을극장으로…도봉 '흰 고무신' 개관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한평생 재야에서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계훈제(1921∼1999) 선생의 서울 도봉구 방학동 집터가 마을극장이 됐다.

도봉구는 오는 20일 도봉구 시루봉로15마길의 계훈제 선생 집터에 '마을극장 흰 고무신'의 문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1990년부터 세상을 떠나던 1999년까지 방학동에 살았던 계훈제 선생의 상징이자 미완성 자서전의 제목에서 극장 이름을 따왔다.

선생은 서울대 문리대 학생회장 시절 백범 김구 선생과 남북협상에 참여했으며 1960년대부터 반독재투쟁의 전면에 나섰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휘말려 2년 이상 도피 생활을 했고, 재야 민주화운동조직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탄생에 기여했다. 1987년 이후에는 재야 통일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상 2층, 연면적 186㎡ 규모 마을극장은 주민들과 아마추어·프로 연극인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전문연극인을 초빙한 마을극단 아카데미와 영화 테라피 '모두의 소통극장', 요일별로 장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모두의 감상실', 도봉구 지역예술인의 밤과 연계한 '하우스 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식 개관에 앞서 '오즈를 찾아서', '세종 인재를 뽑다', '별별왕' 등 어린이 연극을 올려 시범 운영을 했다.

도봉구는 개관 축하 행사로 오는 19∼20일 '계훈제 페스티벌'을 연다. 계훈제 선생에 대해 알아보는 사진전, 다큐멘터리 상영회, 클래식 음악 버스킹 등이 열린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서 많은 젊은이와 소통했던 계훈제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마을극장 흰 고무신'에서 문화와 예술을 통해 주민들이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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