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한중일 스포츠장관 회의…"스포츠통해 동아시아 평화 공존"

입력 2018-09-13 11:01
수정 2018-09-13 12:50
日서 한중일 스포츠장관 회의…"스포츠통해 동아시아 평화 공존"

'평창선언' 구체화 '도쿄행동계획' 채택…"평창 노하우, 도쿄·베이징과 공유"

도종환 "평창 통해 평화 기대 높아져…전쟁 멈추자는 올림픽 정신 이어나가자"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국과 중국, 일본의 스포츠장관들이 12일 일본 도쿄에서 회의를 열고 스포츠를 통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평화적 공존에 노력하기로 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가오 즈단(高志丹) 중국 국가체육총국 부국장,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문부과학상은 이날 도쿄 시내 뉴오타니호텔에서 제2회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평창선언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도쿄행동계획'(Tokyo Action Plan)을 채택했다.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는 지난 2016년 한국 평창에서 처음 열렸다. 당시 회의에서 3국은 미래 지향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정착시켜나가자는 '평창선언문'을 채택했었다.

3국은 체육 교류를 통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평화적 공존과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며, 여성,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의 인적 교류, 동계스포츠와 생활체육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체육 지도자 간 교류도 늘려나가기로 했으며 한중일에서 개최되는 국제경기에 선수들의 참여를 장려하는 한편 3국 도시 간의 스포츠 교류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한중일은 이와 함께 국제 도핑 검사관 사이의 교류를 확대하고, 교육과 모범사례 등도 공유하기로 했다.

이날 체택된 도쿄행동계획에 대해서는 매년 3국 과장급이 참가하는 회의를 개최해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한국은 이날 회의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의 노하우를 2020 도쿄 하계 올림픽 조직위원회,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나누기로 약속했다.



도종환 장관은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으로 입장하고 사상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참가하면서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치러낼 수 있었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이 군사적 대결을 멈추고 평화적 교류를 시작할 수 있었고, 동북아의 평화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육체의 가장 빛나는 최고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 올림픽이고, 육체의 가장 참혹한 파괴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 전쟁"이라며 "전쟁을 멈추고 평화로 나아가자는 뜻으로 시작된 올림픽의 가치를 2018년 평창에서 2020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나가자"고 말했다.

하야시 일본 문부과학상은 "한중일 3국에서 올림픽이 릴레이로 개최되는 기회에 아시아의 리더로서 상호 협조하고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실현을 이끌어 내자"고 밝혔으며 가오 중국 국가체육총국 부국장도 "스포츠 교류를 강화해 각국 국민 사이의 우정을 심화시키자"고 말했다.

다음 스포츠장관회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를 2년 앞둔 2020년 중국에서 개최된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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