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수출시장 바뀐다…일본 회복세, 중국은 올해 24.9% 감소

입력 2018-08-30 07:33
안경 수출시장 바뀐다…일본 회복세, 중국은 올해 24.9% 감소

디자인·브랜드 앞세운 선글라스 등 고가제품 공략에 기대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국내 안경업계가 수출시장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29일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국산 안경테를 많이 수출한 나라는 일본, 미국, 중국 순이다.

일본과 미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으나 중국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2011년 700만 달러에서 2012년 1천200만 달러에 이어 2014년 1천900만 달러까지 급성장했다.

그러나 2015년 1천200만 달러를 시작으로 2016년 1천100만 달러, 2017년 1천만 달러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도 7월까지 중국 수출액은 48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6만8천 달러보다 24.9% 감소했다.

이 때문에 전체 안경테 수출 규모도 6.6% 줄었다.

반면 중국산 안경테 수입은 꾸준히 늘어 무역 역조가 심화했다.

지난해 중국산 수입액은 3천100만 달러로 수출액의 3배를 넘었다. 올해 7월까지 수입액도 지난해보다 5.4% 늘었다.

황현동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전략기획팀장은 "사드 갈등 회복이 더딘 데다 10년 동안 시장을 이끈 울템, TR 소재 플라스틱 사출 제품이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잠식됐다"고 말했다.



일본 수출은 2016년부터 상승세로 반전했다.

국산 울템 안경의 히트로 급증한 일본 수출은 2012년 3천700만 달러를 정점으로 2015년 2천600만 달러까지 줄었으나 2016년 2천800만 달러, 2017년 3천300만 달러로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도 7월까지 2천1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지난해보다 11.2% 증가했다.

이는 2∼3년 전 중국으로 넘어간 일본 업체들이 품질 문제로 다시 돌아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팀장은 "플라스틱 사출에서는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까다로운 일본 업체가 요구하는 공정을 맞출 수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선진국형으로 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중국업체보다 우위에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10년간 주력해 온 플라스틱 사출 제품을 탈피해 메탈 제품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디자인·브랜드 경쟁력이 중요한 선글라스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팀장은 "세계 시장에서는 선글라스가 안경테보다 비중이 높다"며 "상당수 업체가 선글라스 부문에서 우수한 품질력을 내세워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yi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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