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종현 SK 회장 20주기 추모식…"인재육성 뜻 잇겠다"

입력 2018-08-24 18:00
고 최종현 SK 회장 20주기 추모식…"인재육성 뜻 잇겠다"

최태원 회장 "선대회장이 내린 뿌리로 SK 성장…'최종현 학술원' 만들 것"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행사가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최종현 회장, 그를 다시 만나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006120] 부회장 등 가족이 참석했다.

또 손길승 SK텔레콤[017670] 명예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096770] 이사회의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전·현직 SK 임직원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계, 학계, 언론계를 망라한 각계 인사 500여명이 자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사말에서 "저 자신이 훌륭한 경영자라는 것은 아직 입증하지 못했으나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 자체가 선대회장이 훌륭한 경영인이었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선대회장이 사후에도 SK가 잘 커 나갈 수 있도록 뿌리내려준 덕분에 20년간 성장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대회장은 SK에 좋은 사업들도 남겼지만 무엇보다 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혜안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도전정신을 그룹의 DNA로 남겼다"며 "SK의 철학과 경영시스템을 담아 만든 'SKMS'가 경영활동의 의미와 방법론에 대한 길잡이가 돼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선대회장은 나라의 100년 후를 위해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이 땅의 자양분 역할을 하는 많은 인재를 육성했다"면서 "저도 미약하게나마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가고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새로운 학술재단인 가칭 '최종현 학술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SK그룹에 따르면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종현 회장이 지난 1974년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재단은 '일등국이 되기 위해선 세계적 수준의 학자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뜻에 따라 지난 44년 동안 747명의 해외 명문대 박사를 배출한 것을 비롯해 3천7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하는 등 인재 산실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오늘 이 자리는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꿈을 꾸고 같이 만들어 나가는 자리"라며 "더 큰 꿈을 꾸고 더 크게 성장하며 더 큰 행복을 만들 수 있다는 용기가 있다면 선대회장이 꿈꾸던 일등 국가를 만드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모행사에서는 최종현 회장의 업적을 다룬 영상과 SK 주요 산업을 소리로 활용한 연주 영상, 최종현 회장과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 출신인 염재호 고려대 총장 간 대담 영상이 상영됐다.

특히 26분간 진행된 대담 영상에는 그래픽과 사진으로 합성해 구현한 최종현 회장이 등장해 기업관, 국가관, 인재관과 SK의 사회적 가치 경영 등을 주제로 염재호 총장과 자연스럽게 대화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말미에는 최종현 회장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홀로그램 영상 및 음성으로 20년 만에 환생,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최종현 회장은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선경 시절부터 글로벌 기업 SK가 되기까지 청춘을 바쳐 국가와 회사만을 위해 달려와 준 SK 식구들이 정말 수고가 많았다"고 인사를 건네면서 "앞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할, 더 치열하게 뛰어줘야 할 SK 가족들을 항상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