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최적지는…울산 '서생 앞바다'

입력 2018-08-12 06:33
수정 2018-08-12 11:40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최적지는…울산 '서생 앞바다'

좋은 바람·적당한 수심 갖춰…원전있어 전력 계통연계 수월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띄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의 최적지로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가 꼽혔다.

울산시는 혁신성장 산업의 하나로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에 나서면서 내년에 시범적으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먼저 실증하기로 했다.

시는 서생 앞바다의 입지 조건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세우는 최적지로 보고 낙점했다.

시는 조만간 울주군에 공유수면 점 사용허가를 신청하고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세울 계획이다.

서생 앞바다가 최적지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2일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산업을 연구·개발 중인 지역 학계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국가 바람지도를 분석해 볼 때 서생 앞바다가 풍력발전을 하기 좋은 평균 8m/s 이상의 바람이 분다는 것이다. 국내 어느 곳보다 풍질(바람의 질)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김정훈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센터장도 최근 개최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전문가 세미나에서 "울산 앞바다는 부유식 풍력발전기 설치에 우수한 바람 자원과 해저지형을 갖추고 있어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고정식이 아닌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띄우는데 적당한 수심은 50∼150m다. 서생 앞바다의 수심이 이와 비슷한 조건을 갖췄다.

서남해는 수심이 50m 이하여서 부유식보다는 고정식 해상풍력발전에 적지로 알려졌다.

풍력발전은 높은 산 등 육지에 설치된 육상풍력과 바다에 조성하는 해상풍력이 있다.

해상풍력 중 고정식은 수심이 얕은 물 속에 기초 구조물을 박아 설치하고, 부유식은 수심이 깊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상태로 만들어 발전하는 형태를 일컫는다.



또 서생면 앞바다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세우면 인근 서생면 지역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와 인근 고리 원자력발소, 화력발전소 등과 전력을 계통연계하는 데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계통연계한다는 것은 전력을 같이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가동으로 인근 바다에는 어족 자원이 풍부해지는 이점도 생기는 등 지역 어민과 공존을 꾀할 수도 있다고 한다.

바다에 일부 잠기는 발전기 시설물에 따개비와 해초 등이 붙어살면서 이를 먹이로 삼는 물고기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바다에 띄우는 역할을 하는 반잠수함식 부유체를 만드는 것은 조선산업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조선산업이 발달한 울산의 앞바다에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실증하는 것이 상징적 의미가 될 수 있다.

울산시가 실증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는 750㎾급 중수심용이다.

750kW는 약 1천500가구가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주관기관인 마스텍 중공업과 참여기관인 유니슨, 세호엔지니어링, 울산대학교가 제각각 분야를 맡아 준비하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가 설치되면 노르웨이와 영국, 일본, 포르투갈에 이어 한국은 세계 다섯 번째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실증하는 국가가 된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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