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 우주로켓 엔진 공급 중단 경고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로 자국이 생산하는 핵심 로켓 엔진 공급을 중단할 것임을 경고했다.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의 세르게이 리야부킨 예산위원장은 미 국무부가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사건을 이유로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한 데 극도의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러시아도 보복조치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가 미국에 대한 RD-180 로켓 엔진의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D-180엔진은 미국의 보잉과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하는 우주발사체인 애틀러스 5(V)로켓의 1단계를 구성하고 있다.
미 의회는 미국이 우주발사체 생산에서 RD-180 로켓에 의존하는 바람에 군사 및 첩보위성 발사에서 러시아 엔진의 사용을 금지한 조치들을 부분 철회해야 했다.
애틀러스 5 로켓은 지난 2002년 이후 미 공군의 극비우주선인 X-37B를 운반해 왔으며 2019년에는 우주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실어나를 예정이다.
러시아 국영 로켓제작업체는 지난달 오는 2020년까지 미국 측에 6개 RD-180 엔진을 추가 공급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는 이달 말 발효될 예정이며 미국의 안보와 연관된 무기와 금융지원 및 기술 관련 분야에서 러시아 국영업체들의 접근이 제한된다.
그러나 러시아 대통령실은 미국의 제재가 절대적으로 불법이며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영국이 러시아 측의 공동조사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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