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해변서 길잃은 어린이 7월 한달 1천100명…역대 최다
"불볕더위에 바다 찾은 사람 증가해 길 잃은 어린이도 늘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 7월 벨기에 바닷가에서 길을 잃어 일시적으로 가족과 헤어졌던 어린이가 1천100명으로, 월간 집계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9일 벨기에의 벨가 뉴스통신에 따르면 벨기에의 북해 연안을 관장하는 서(西)플랑드르 해안구조대(IKWV)는 지난 7월에 바닷가에서 길을 잃어 한때 가족과 헤어졌던 어린이가 1·2주에 597명, 3·4주에 503명 발생한 것으로 각각 집계돼 7월 한 달간 1천1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7, 8월 두 달간 바닷가에서 길을 잃었던 어린이 숫자보다 많은 것이다.
지금까지 한 달간 바닷가에서 길을 잃은 아이가 가장 많았던 것은 지난 2006년 7월로 모두 1천49명이 일시적으로 길을 잃었다가 나중에 가족과 재회했다.
IKWV는 이처럼 올해 7월에 바닷가에서 길을 잃은 아이들이 늘어난 데 대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날씨에 원인을 돌렸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바닷가에서 일시적으로 어린이를 잃어버리는 일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올해 7월에 벨기에에서 길을 잃은 어린이가 가장 많았던 바닷가는 가장 대표적인 휴양지인 오스텐트로 한 달간 300명이나 됐다.
IKWV는 그러나 길을 잃은 대부분의 어린이는 10분 이내에 부모나 가족, 법률대리인을 만났다면서 중대한 실종사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벨기에 기상 당국은 최근 월간보고서에서 지난 7월은 아주 비정상적으로 뜨거운 날씨였다면서 월평균 기온이 22도로 예년 평균 기온인 18.4도를 훌쩍 넘어섰다고 밝혔다.
수도인 브뤼셀의 경우 지난달 26일과 27일 기온이 섭씨 35.4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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