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보기관, '이슬람 가정 어린이의 테러리즘 동화' 경고

입력 2018-08-06 22:15
독일 정보기관, '이슬람 가정 어린이의 테러리즘 동화' 경고

정치권서 감시 가능 연령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 나와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이 독일 내 이슬람 배경의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일부가 테러리즘에 동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fV의 한스-게오르크 마센 청장은 6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슬람 가정의 아이들이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보도했다.

마센 청장은 "아이들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화가 진행되는 문제는 수년간 당국에 중요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fV는 관련 보고서에서 현재 이슬람 가정의 어린이 300명 정도가 테러리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BfV는 보고서에서 "(이슬람 가정의 일부) 어린이들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폭력을 합법화하고 같은 그룹이 아닌 사람들을 비하하는 극단주의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정치권에서는 이슬람 배경의 어린이들이 테러리즘에 경도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법적으로 감시 가능한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독일은 지난 2016년 당국의 감시를 제한하는 연령을 16세 이하에서 14세 이하로 낮춘 바 있다.

기민당 정치인인 파트리크 젠스부르크는 풍케미디어그룹과의 인터뷰에서 "14세 이하도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아이들을 범죄인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협하고 아이들을 목표로 삼는 이슬람 테러리즘 같은 중대한 위협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사회당의 슈테판 마이어 대변인도 "지하드(성전)에 참여하기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로 간 사람들 일부는 매우 어리다"라며 감시 연령을 확대하는 것이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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