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혼희망타운 어디 생기나…역세권·유휴지 집중 '물색'

입력 2018-08-03 17:12
서울 신혼희망타운 어디 생기나…역세권·유휴지 집중 '물색'

서울시, 그린벨트 해제엔 부정적…"최후의 보루 남겨야"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정부와 서울시가 서울 내에 신혼희망타운 2만5천호를 공급하기로 밝히고 입지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가능한 부지를 탈탈 털어 찾고 있다"면서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부지 확보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3일 '부동산 시장관리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서울 시내에 신혼희망타운 2만5천호를 공급하기로 밝혔다.

신혼희망타운은 결혼 후 7년 이내 신혼부부들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주택이다. 분양가가 시세의 70% 정도로 싸게 책정되고, 집값의 최대 70%를 장기대출 해주며 대출 금리도 낮춰준다.

앞서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에 신혼희망타운 10만호를 공급하기로 하고 수도권에 전체의 70%를 배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 이날 서울 내 신혼희망타운 공급 규모가 처음 공개됐다.

국토부-서울시의 부동산 시장관리협의체 결과를 설명하는 보도자료에는 두 기관이 역세권, 유휴부지, 보존가치가 낮은 그린벨트 등의 부지를 발굴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명시됐다.

그러나 서울시는 그린벨트를 제외한 유휴지와 역세권 위주로 부지를 집중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현실적으로 택지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그린벨트 활용 방안을 제안해왔으나 서울시는 그린벨트를 공공주택 용지 공급원으로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린벨트는 최후의 보루"라며 "해제는 적절치 않기 때문에 개발 가능한 (그린벨트 이외의) 다른 부지를 최대한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그린벨트는 시민의 삶에 굉장히 중요한 존재"라며 "그린벨트를 해제하지 않아도 다른 공공용지, 주택 매입 방식으로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박 시장은 "공공주택 확대라는 서울시와 국토부의 목표는 결국 같다"며 "선정 방식은 서울시에 맡겨달라"는 입장이다.

신혼희망타운 부지 선정은 서울시가 부지를 찾아 제안한 뒤 국토부와 협의해 결정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선 활용 가능한 부지부터 찾은 뒤 바로바로 시행에 들어가겠다"며 "한꺼번에 공급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신혼희망타운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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