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대법원, 룰라 석방 문제 다음 주에 결정 내릴 듯
노동자당 4일 전당대회서 룰라 대선후보 추대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좌파 노동자당(PT)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룰라 전 대통령 문제가 대선의 최대 관심사라는 점을 고려해 일정을 앞당겨 다음 주 중 그의 석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요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각 정당은 5일까지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예비후보를 결정하고 15일까지 연방선거법원에 후보로 등록해야 한다.
연방대법원 관계자는 룰라 전 대통령에 관한 결정을 15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다음 주에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 석방 문제를 놓고 대법관들 간에 견해가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과 언론은 연방대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동자당은 4일 전당대회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전당대회에 맞춰 룰라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전국적 단식 농성과 서명운동을 예고한 상태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4월 7일 남부 쿠리치바 시에 있는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지난 16일로 수감 100일을 넘겼다.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 출마하기만 하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룰라 전 대통령 자신도 "나의 대선 출마를 막는 것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제한하는 것"이라면서 "나를 이기려면 투표에서 패배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방선거법원은 올해 대선 유권자가 지난 2014년 대선보다 3%가량 늘어난 1억4천730여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남성은 47.5%, 여성은 5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돼 여성의 표심이 대선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5대 광역권으로 나눠 유권자 비율은 남동부 43.4%, 북동부 26.6%, 남부 14.5%, 북부 7.8%, 중서부 7.3% 등이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이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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