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관련 수사에 변수 되나…베일 벗은 '금고지기'

입력 2018-07-29 17:03
트럼프관련 수사에 변수 되나…베일 벗은 '금고지기'

트럼프그룹 CFO 앨런 웨이젤버그…개인재정·사업거래 깊이 관여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유령 인간'으로 불릴 정도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앨런 웨이젤버그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웨이젤버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문제에 연루되면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71세의 웨이젤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실한 친구이자 트럼프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과 재단 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이후에는 자신의 두 아들과 웨이젤버그에게 금융자산과 사업 이권 관리를 넘겼다.

그러나 웨이젤버그는 '유령 인간'(ghost man)으로 불릴 만큼 대중의 시선에서는 벗어나 있어 트럼프그룹의 핵심 이너서클 밖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법적 문제에 잇따라 연루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그에게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월 뉴욕주 검찰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자선재단인 '트럼프재단' 자금을 사적으로 이용한 혐의가 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그는 재단 회계담당자로 소환됐다.

또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활동과 관련한 수사에서 연방 대배심에 증인으로 소환됐다고 WSJ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잡지 모델과의 성 추문을 무마하기 위해 이른바 '입막음용 합의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있다.

WSJ는 코언이 2016년 10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 사실을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 여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에게 13만 달러(약 1억5천만 원)를 전달한 뒤, 웨이젤버그가 트럼프그룹이 코언에게 돈을 지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WSJ는 웨이젤버그가 지난 대선 기간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재정과 사업 거래를 깊이 알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관련 수사에서 결정적인 정보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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