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은 쉼표일 뿐"…시민단체, 정전협정 65주년 맞아 종전 촉구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27일 서울 도심에서 한반도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 시대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판문점선언 실천·815자주통일대행진 추진위원회'(815추진위)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 광장에서 '7·27 평화 행동 및 종전 퍼포먼스' 행사를 열었다.
815추진위는 '판문점 선언'이 있었던 올해 8·15대회를 뜻깊게 추진하고자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 정당 등이 모여 구성한 일시적 단체다.
이들은 "정전협정이 쉼표라면, 종전 선언은 마침표"라며 "종전 선언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평화의 목소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헌정 목사는 "아직도 미국은 군사제국주의기 때문에 남북이 뜻을 합쳐서 통일을 이뤄내지 않으면 우리는 영구히 분단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모두 힘을 모아 종전 선언하고 평화협정이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한국국제평화포럼의 조니 클라인 국제자문위원은 "지금은 통일된 한국이 스스로 결정권을 요구해야 할 시기"라며 "평화협정을 요구하고 전쟁을 끝내야 할 때"라고 발언했다.
미국 출신인 그는 무대 바로 옆에 있던 미국 대사관을 향해 "이제는 내 조국이 이곳에서 나가야 할 시간"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행사장 바닥에 한반도 모양으로 띠를 둘러놓고, 그 안에 있던 '대북 제재', '주한미군', '종속적 한미동맹'이라고 적힌 현수막들을 끄집어내는 퍼포먼스를 하며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요인들을 걷어내야 한다"고 외쳤다.
오후 8시 광화문 KT 앞에서는 국민주권연대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평화협정·미군철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전은 전쟁을 완전히 종료한 것이 아니므로 한반도는 현재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협정의 실질적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이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 체결로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만드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북의 남침을 명분으로 한반도에 주둔해온 미군이 더는 이 땅에 있을 이유가 없게 된다"며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의 철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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