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TV '프리미엄 제품'이 견인한 2분기(종합)

입력 2018-07-26 17:38
수정 2018-07-26 17:42
LG전자, 가전·TV '프리미엄 제품'이 견인한 2분기(종합)



폭염으로 에어컨 판매↑…3분기 실적에 호재될 듯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LG전자[066570]가 26일 공개한 2분기 실적 확정치를 살펴보면 TV와 가전제품 부문에서 특히 프리미엄급 제품들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무난했던 2분기보다 워낙 예상 밖 선전을 거뒀던 1분기 실적의 기여가 더 커 보인다.



LG전자는 이날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매출이 15조194억원, 영업이익이 7천71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사업부문별로 따져볼 때 기여도가 높은 파트는 역시 가전인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과 TV사업이 속한 홈엔터테인먼트(HE)였다.

우선 H&A가 거둔 영업이익은 4천572억원이었고,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에 가까운 9.9%였다. 매출액도 5조2천581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다.

매출이 컸던 건 국내 시장에서 에어컨 성수기에 진입했고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의 영향이 있었음에도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원가 절감 효과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는 계절적으로 에어컨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프리미엄 제품군을 극대화하고 원가구조를 개선하겠다"며 "3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어지는 폭염은 에어컨 판매 호조로 이어져 3분기에도 일부 호재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에어컨이) 기대치보다 조금 더 판매될 것 같다"며 "3분기가 예상보다 조금 더 좋아질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에어컨에 공기청정·제습 기능 등을 융복합해 3분기 비수기가 오더라도 판매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에어컨은 전체적으로 날씨의 영향을 받는 게 분명하지만 사계절 내내 판매가 가능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LG전자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스타일러' 의류관리 가전제품을 경쟁사에서도 출시하는 상황에 대해선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고 확대된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큰 기회이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비교적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

HE도 프리미엄 제품 덕을 봤다.

매출액 3조8천222억원에 영업이익 4천70억원으로, 특히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원가 구조가 개선되면서 작년 동기보다 44.1% 늘었다.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12.4%의 영업이익률로 첫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작년 HE사업부 판매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매출 비중이 작년 수량 기준으로 4%에 불과하지만, 금액기준으로는 20%에 달할 만큼 평균판매단가(ASP)가 높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저희가 유지했던 고가의 확실한 품질을 보여준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2020년∼2021년에는 OLED TV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TV시장에서 확고한 선두주자 지위를 굳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은 다섯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 현실화했다.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천854억원으로 지난 1분기(1천360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정작 마케팅 비용은 늘었는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특히 중남미 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더 나빠졌다.

자동차부품(VC)도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된 자원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손실 325억원을 내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썩 좋지 않다는 데 있다.

LG전자는 "미국의 통상정책으로 자동차 산업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대외 환경변화에 예의주시하며 안정적 제품 공급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B2B(기업간거래)는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와 고효율 태양광 모듈 판매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의 경우 일부 국가의 보조금 지원 정책과 관세 압박으로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는 리스크가 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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