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폭염에 제주공항 야외 조업사들 '뜨거운 땀방울'

입력 2018-07-26 16:24
숨 막히는 폭염에 제주공항 야외 조업사들 '뜨거운 땀방울'

피서철 맞아 하루 항공기 510편 이착륙…"안전에 최선 다할 터"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26일 오후 뜨겁게 달궈진 제주공항 활주로에서 아지랑이가 쉼 없이 피어났다.

이·착륙하는 항공기 엔진이 내뿜는 열기까지 더해져 공항 활주로 위는 밀폐된 사우나탕처럼 후끈거렸다.

공항 야외 계류장에서 일하는 한 조업사는 "공기가 뜨거워 숨이 턱턱 막힐 때도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2시께 기자가 온도계를 계류장 아스팔트 위에 놓자 10여 분 만에 수은주가 45도를 넘어섰다.

조업사들은 폭염이 이어지면 이곳의 열기가 50도를 넘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공항에 폭염 특보가 계속되자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이날 소방차 2대를 동원, 계류장에 물을 살포하는 사전 안전 조치도 했다.

제주공항 야외 시설에는 이런 찜통더위를 이기며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책임지는 수백 명의 조업사가 있다.

조업사들은 폭염에도 안전을 위해 점퍼를 착용하고 있으며 그 위에 안전 조끼도 덧입고 있다.

근무 때에는 안전모까지 착용해 오전 6시 30부터 오후 2시까지, 오후 1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2교대로 일한다.

폭염에 견디기 위해 손수건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공항공사와 회사에서 제공하는 얼음, 물, 이온음료를 간간이 섭취하고 있다.

한 편의 항공기가 오면 40여 분간 일을 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지난 25일부터 피서철 관광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제주공항에서 일하는 500∼600명의 조업사들은 더욱 분주해졌다.

8월 12일까지 하루 평균 510여 편의 항공기(총 9천743편)가 뜨고 내릴 예정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9만2천여 명에 이른다.



지상 조업은 크게 항공기 조업과 여객조업으로 나뉜다.

이 중 항공기 조업사는 표시등을 들어 항공기의 지상 이동을 돕는 항공기 유도사(마샬러)와 토잉, 케이터링(수화물 탑재) 등이다. 이들의 일터는 주로 이글거리는 활주로 주변이나 야외 계류장이다.

오근홍 에이티에스 경영지원팀장은 "피서철을 맞아 제주노선 항공기 이용객이 늘었다"며 "공항 이용객 안전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조업사들이 폭염 때문에 건강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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