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와도 의회연설 안돼"…美공화 지도부, 트럼프에 견제구(종합)

입력 2018-07-25 05:52
"푸틴 와도 의회연설 안돼"…美공화 지도부, 트럼프에 견제구(종합)

하원의장·상원 원내대표 잇단 쓴소리…더힐 "공화당-백악관 균열"



(워싱턴=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올가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공화당의 의회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24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상·하원 합동연설에 초청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의회연설은 우리의 동맹국들을 위한 것"이라며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시지는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선거개입을 (러시아가)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언 의장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선거개입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를 하겠다면, 굳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은 공화당 지도부로서 '러시아는 미국의 적국'이라는 인식을 드러내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 초청'에 부정적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상원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이곳 의회에서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해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의회 지도부가 워싱턴을 방문한 외국 정상들을 잇따라 초청했던 것과는 대조적"면서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을 놓고 공화당 지도부와 백악관의 균열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가을에 워싱턴으로 초청하라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지시했으며, 이미 양측 간에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푸틴 대통령을 두둔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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