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IS 테러리스트 '비틀스' 멤버 처형 반대 철회

입력 2018-07-23 10:21
영, IS 테러리스트 '비틀스' 멤버 처형 반대 철회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영국 정부가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살해전담조직인 '비틀스' 조직원 2명에 대해 예외적으로 '사형'을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23일 보도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제프 세션스 미 법무부 장관에 보낸 지난달 22일 자 서한을 통해 이들 영국 출신 2인에 대한 사형 처분과 쿠바 관타나모 교도소 이송에 반대하지 않음을 밝혔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지난 1월 체포된 알렉산더 코테이(34)와 샤피 엘셰이크(29)는 서방 인질 27명을 참수하고 수많은 다른 인질과 포로들을 고문하는 등 IS의 악명높은 참수, 고문 조직 '비틀스'의 일원이다.

이들은 이 가운데 언론인 제임스 폴리를 비롯한 3명의 미국인과 2명의 영국인을 납치,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국의 유명밴드 비틀스처럼 4명으로 구성된 데다 조직원들의 강한 영국식 억양 때문에 비틀스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들 2명은 지난 1월 시리아에서 체포돼 친미 쿠르드 군에 억류 중이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정부의 사형반대 기조에 따라 이들이 미국으로 이송돼 재판에 회부될 경우 '사형(에 처하지 않는다는) 보증'을 요구해왔으나 예외적으로 이를 철회함으로써 2명이 미국 내에서 재판을 받고 처형될 수도 있게 됐다.

영국은 또 그동안 이들 2명이 관타나모 군 교도소가 아닌 민간법정에서 재판받을 것을 요구하면서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명과 관련된 모든 증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자비드 장관은 서한에서 2명에 대한 영국 정부의 '예외적인 입장'을 강조하면서 전 세계적인 사형제 반대 움직임에 대한 영국 정부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비틀스' 그룹의 지도자인 모하메드 엠바지(지하디 존)는 2015년 시리아에서 미군 공습으로 피살됐다.

개빈 윌리엄스 영국 국방장관은 앞서 IS에 가담, 전투에 참여한 영국인은 체포돼 처형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자비드 장관의 서한은 윌리엄스 장관과 입장을 같이하는 것이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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