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닷컴 "강성훈이 우승하면 드롭 위치 논란 재점화"

입력 2018-07-21 08:51
골프닷컴 "강성훈이 우승하면 드롭 위치 논란 재점화"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47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상위권을 유지한 강성훈(31)에게 이달 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도중 불거진 드롭 위치 논란에 관한 질문이 집중됐다.

강성훈은 20일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까지 1언더파 141타로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8위에 올랐다.

아직 3, 4라운드가 남아 때에 따라서는 우승 경쟁까지 벌일 수 있는 위치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는 이번 대회에 대한 질문보다 이달 초에 끝난 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다.

당시 강성훈은 마지막 라운드 10번 홀에서 해저드 지역에 놓인 공의 드롭 위치를 놓고 동반 선수였던 조엘 데이먼(미국)과 의견 대립을 보여 논란을 낳았다.

경기 위원이 현장에 도착해 결국 강성훈의 주장대로 드롭하도록 하고 경기를 진행했으나 데이먼은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데이먼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강성훈이 속임수를 썼다"고까지 비난했고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에서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소개하며 데이먼의 주장에 힘을 싣는 듯한 보도를 했다.

PGA 투어에서는 "경기 위원 및 선수, 캐디들의 말을 종합한 결과 강성훈의 주장을 반박할 증거가 없다"고 일단락했다.

하지만 이날 브리티시오픈 기자회견에서 일부 기자들은 강성훈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캐물었다.

강성훈은 "공식적인 절차를 따랐고, 나는 규정대로 했을 뿐이기 때문에 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보였다.

그런데도 "그 일을 다 잊어버릴 수 있느냐, 아니면 지금 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강성훈은 "처음 며칠은 힘들었고 화도 났지만 내가 그 일에 관해 이야기하면 할수록 내 경기력에 더 안 좋은 영향만 주는 것 같다"며 "경기 위원까지 와서 내린 판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더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 일 이후 데이먼과 만나봤느냐'는 물음에는 "언젠가 만나게 되면 이야기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주 존디어 클래식에서 데이먼과 마주쳤지만 티오프 직전이었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강성훈은 퀴큰 론스 내셔널에서 3위에 오르며 올해 브리티시오픈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데이먼의 주장을 충실히 보도했던 골프닷컴은 21일 '강성훈이 올해 디오픈에서 우승하면 관련 논란이 재점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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