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근무시간↓…광주전남 기업 "경영 부담"

입력 2018-07-11 14:28
수정 2018-07-12 17:06
최저임금↑·근무시간↓…광주전남 기업 "경영 부담"

광주상의, 3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2곳 중 1곳 "고용환경 변화 힘들다"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와 전남의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맞물린 올해 경영 애로로 급격한 고용환경 변화를 들었다.

11일 광주상공회의소의 3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시급 기준으로 작년보다 16.4% 오른 최저임금과 이달 들어 시행에 들어간 주 52시간 근무제 등 고용환경 변화를 경영 애로 항목 1순위(49.3%)로 꼽았다.

고용환경 변화는 환율변동(17.6%), 금리 인상 가능성(16.9%), 유가 상승(13.2%) 등 다른 경영 애로 항목보다 월등한 비율을 차지했다.

고용환경 변화에 따른 부담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는 어느 정도(48.5%), 매우 크게(39.0%), 별다른 부담 없음(10.3%), 전혀 없음(2.2%) 순으로 답했다.

복수응답이 가능한 설문에서 최저임금 상승 대응방안으로는 신규채용 축소(41.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정부 고용보조금 신청·급여 삭감·해외이전 검토(20.8%), 기존인력 감축(20.7%), 대책 없음(20.0%) 등이 뒤를 이었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대응방안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차이를 드러났다.

대기업은 집중근무시간 관리(40.0%), 유연근무제 활성화(30.0%), 교대제 변경 등(25.0%), 신규채용 확대(10.0%) 등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은 대응하지 못함(31.0%), 집중근무시간 관리(30.2%), 유연근무제 활성화(16.4%), 신규채용 확대(11.2%), 교대제 변경 등(9.5%), 설비투자 확대(6.9%) 순으로 반응을 보였다.

중소기업 3곳 가운데 1곳꼴로 대응조차 못 하는 셈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주춤했다.

광주지역 3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은 103을 기록해 직전 분기(108)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응답 기업 45.6%는 매출 감소와 국내외 경제 상황 악화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사에는 광주상의 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136개 제조업체가 참여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 폭탄 악재와 고용환경 변화로 부담감이 늘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주춤한 양상"이라며 "불투명한 경영여건에서 기업 부담을 낮추는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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