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인영 부산시의회 신임 의장

입력 2018-07-10 13:49
[인터뷰] 박인영 부산시의회 신임 의장

"의회를 민의의 전당으로…특권 내려놓고 혁신의 길 걷겠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제8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박인영(41) 의원은 10일 "의회를 명실상부한 민의의 전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6·13 선거에서 부산시민들은 완전히 새로운 부산 정치를 요구했다"며 "불필요한 특권을 내려놓고 부산혁신 의장, 소통 의장, 현장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신임 의장은 1995년 민선 지방의회 출범 이래 부산시의회에서 민주당 소속 첫 여성 의장이자 최연소 의장이란 기록을 세웠다.



다음은 박 의장과 일문일답.

-- 부산 첫 여성 의장이자 최연소 의장이다. 소감이 남다를 듯한데.

▲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민들은 완전히 새로운 부산의 정치를 요구했다고 생각한다. 그 변화의 요구에 부산시의회가 부응한 것이라 생각한다.

여성이냐 남성이냐, 나이가 많으냐 적으냐가 아니라 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실력으로 평가받았다고 믿는다.

-- 과거 시의회 의장은 사실상 '거수기' 역할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앞으로 의정 운영 방안은.

▲ 이전의 의회는 기본적인 의무라고 할 수 있는 '견제와 감시'라는 매우 한정적인 역할만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역할마저 제대로 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제8대 의회의 가장 중요한 방향은 의회를 명실상부한 민의의 전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민의 뜻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소통하고 반영하겠다. 의회가 시민의 뜻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철하려면 거수기 역할을 하려야 할 수가 없다.

지난 의장들의 발자국을 따라가기 보다는 새로운 길, 혁신의 길을 걸을 것이다. 새로운 길이라 두렵지만 용감하게 도전하겠다.

사무처 조직도 민의의 뜻을 모으는 곳으로 개편하고 온라인 소통을 강화할 것이다.

시의회의 공간, 자원 등은 기본적으로 시민에게 개방하고 공유할 것이다.

-- 시장도 민주당이고, 의장도 같은 당이어서 의정 활동의 선명성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나.

▲ 오거돈 부산시장과 저는 공정, 정의, 평화, 번영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가치를 실현하고 그것을 토대로 부산발전, 시민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는 운명공동체적 성격이 강하다.

선명성을 위해 불필요한 각을 세울 생각은 없다. 하지만 시민들이 저희에게 기대하는 가치와 목표에 조금이라도 어긋난다면 가차없는 비판과 견제의 칼날을 보게 될 것이다.

-- 의회 내 민주당이 47석 중 41명을 차지하는 절대 다수당이 됐다. 독점적 권력에 의한 우려는 없나.

▲ 이번 선거에서 부산시민들의 뜻은 한쪽으로 힘을 실어줄테니 일 제대로 하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야당의 견제를 당연히 여기고 협력 또한 강화하겠다. 늘 겸손한 자세로 일하겠다.

-- 한국당에서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했지만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하는 데 있어 현재의 원 구성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소수당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민심을 존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민주당 첫 의장이다. 어떤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 부산혁신 의장, 소통 의장, 현장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시민들이 바라는 부산혁신의 한 축으로써 부산시의회를 이끌겠다. 의장을 통해 시민들이 의회를 더 가깝게 느끼시면 좋겠다.

-- 당내 의장 후보 선출에서 잡음이 있었다. 산뜻하게 출발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 민주당은 치열한 토론과 논쟁이 허용되는 정당이다. 총의로 모은 결론에 대해서는 깨끗이 승복하는 힘을 가진 정당이다.

41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전화위복을 만들 힘이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 부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부산시의회의 힘만으로 오랜 기간 강고히 자리 잡은 기득권과 각종 특권을 정리하기는 만만치 않다.

부산시의회가 믿을 것은 시민들뿐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시의회를 믿고 손을 잡고 함께 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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