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위협하는 동해안 '역파도'…실시간 감시시스템 강화

입력 2018-07-10 07:31
피서객 위협하는 동해안 '역파도'…실시간 감시시스템 강화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휴가 막바지였던 지난해 8월 13일 오전 6시 21분께 강원 고성군 송지호해수욕장에서 김모(당시 39세)씨가 물놀이를 하던 중 2m 높이의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

김씨는 의식을 잃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하루 전인 12일에는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 청간정 콘도 앞 해변에서 해수욕하던 김모(45)씨가 파도에 밀려 먼바다로 떠내려갔다.

때마침 밀려온 파도로 김씨가 해변 근처까지 떠내려오자 피서객 10여 명이 바다로 손을 잡고 줄줄이 들어가면서 인간 띠를 만들어 구조했다.

이들이 해변에서 갑자기 만난 파도는 이안류(離岸流)였다.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 한 곳으로 몰려들던 바닷물이 갑자기 빠르게 돌아나가면서 발생하는 역파도를 말한다.

짧은 시간에 좁은 폭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해수욕하던 피서객을 순식간에 깊은 먼바다로 이동시킨다.

강원도 환동해본부가 이처럼 피서객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안류로 발생하는 수상 안전사고에 대책을 강화했다고 10일 밝혔다.

도 환동해본부는 경포해수욕장에 이어 올해 양양군 낙산해수욕장으로 실시간 이안류 감시시스템이 확대 구축됨에 따라 관련 정보, 위험 지수를 시군에 문자 서비스하기로 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구축한 이안류 감시시스템은 해수욕장별 이안류 위험 지수와 조석·파랑 정보뿐만 아니라 이안류 발생과 해수욕객의 휩쓸림 등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안류 위험 지수는 조석, 파랑 정보를 이용해 이안류 발생 가능성을 관심(희박), 주의(가능), 경계(농후), 위험(대피)의 4단계로 분류해 전파된다.

동해안은 해변에서 조금만 나가도 수심이 깊어지는 데다 이안류가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곳이 많아 앞으로 감시시스템이 더 촘촘해질 필요가 있다.

도 환동해본부는 해파리떼가 출몰하는 긴급 상황에 대비해 경보 체제도 강화한다.

해파리떼 출몰 정보는 국립수산과학원이 구축한 사이트를 확인해 동해안 지방자치단체에 안내하기로 했다.

이밖에 도 환동해본부는 경포해수욕장에서 드론으로 사람의 생명을 구조하는 해상인명구조대를 운영하고 있다.

도 환동해본부는 "이안류 발생은 문자로, 해파리떼 출몰 속보는 수시로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 해당 사항이 있으면 바로 안내하는 등 수상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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