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자체브랜드' 대전…미니스톱·이마트24, 하반기 PB 첫선
국내 편의점 PB 시장 3조5천억원 규모…"차별화 상품이 생존전략"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올 하반기에 편의점 미니스톱과 이마트24가 자체 브랜드(PB)를 선보인다.
CU의 '헤이루', GS25의 '유어스', 세븐일레븐의 '세븐셀렉트'에 이어 이들 편의점까지 가세하면 매출 기준 국내 5대 편의점이 모두 대표 PB를 갖추게 된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업체들은 PB 상품을 통해 본격적인 차별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은 이르면 오는 9월 PB를 론칭할 계획이다.
미니스톱은 올해초 실무팀을 구성하고 식품·비식품 분야 PB상품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각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가맹점주 상생 방안의 하나로서 PB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계열 편의점인 이마트24도 기존 이마트 PB인 피코크, 노브랜드 외에 이마트24의 고유한 PB를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특허청에 '아임e', '리얼e' 등 2개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아임e는 식음료를, 리얼e는 생필품을 주요 상품군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편의점 PB 시장은 연간 3조5천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국내 편의점에서 자체 상품은 과거에도 꾸준히 출시됐지만, 본격적으로 PB 이미지를 구축하고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 것은 2015년 무렵부터다.
CU의 헤이루(HEYROO)가 그해 말 출시됐고, GS25의 유어스(YOU US)는 이듬해인 2016년 2월 처음 선보였다.
이들 업체가 출시한 스낵, 도시락, 라면 같은 PB 식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반드시 그 편의점에 가야만 살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됐고, PB의 위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 주요 편의점의 PB 상품 매출은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CU에서 PB 상품의 연도별 매출 신장률은 2013년 7.6%, 2014년 9.1%, 2015년 28.9%, 2016년 35.3%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도 PB 매출은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GS25 전체 매출(담배, 서비스 상품 제외)에서 PB 상품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36.6%에 달하고, 운영 상품 종류는 2천여 종에 이른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전체 매출에서 PB 비중이 올해 기준(1월 1일∼7월 8일) 35.9%를 차지했다. 운영하는 PB 상품 수는 총 1천500여 개다.
편의점 PB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PB상품들이 일반 브랜드(NB) 상품의 영향력이 작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면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PB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기본으로 한 '프리미엄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업체들은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충성도 높은 PB 고객을 확보해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atsb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