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창설, 올해 10월서 내년초로 연기될듯

입력 2018-07-08 09:00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창설, 올해 10월서 내년초로 연기될듯

국방장관 '재검토' 지침…한반도 안보환경변화 영향도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육군의 1·3군사령부를 통합한 지상작전사령부(이하 지작사·사령관 대장) 창설 시기가 올해 10월에서 내년 초로 변경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의 주력은 1·2·3군 사령부이지만, 국방개혁에 따른 군 구조개편 차원에서 이미 2군사령부를 제2작전사령부로 명칭을 바꿨고 이번에 1·3군 사령부를 지작사로 변경작업을 진행 중이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8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지침에 따라 지작사 창설 시기가 재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지작사는 애초 국군의 날인 10월 1일께 창설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현 정세 등을 고려해 내년 초로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창설 시기는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 일각에서는 지작사 창설 시기 연기는 남북·북미정상회담 이후 변화하는 한반도 안보정세를 고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장사정포 부대를 포함한 비무장지대(DMZ) 부근 남북한 부대를 상호 후퇴시키는 방안이 남북 군사회담에서 곧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2군 사령부를 통합한 대형 군조직 창설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군 관계자는 지작사 창설 시기 조정에 대해 "현재 검토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지작사는 2023년께부터 한국군이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하게 되면 합참의장의 작전지휘를 받아 5개 지역 군단과 1개 기동군단을 지휘한다. 지작사 예하 군단 작전 책임지역은 현재보다 3~4배 확대된다.

특히 지작사 예하로 창설될 2개의 화력임무여단은 유사시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 파괴 임무를 맡게 된다.

육군이 지작사의 작전 반경을 수도권을 위협하는 스커드 미사일 기지가 밀집해 있는 북한의 황해도까지 포함하는 200㎞까지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도 화력임무 여단의 작전을 고려한 조치로 알려졌다.

경기 용인에 지작사 사령부 청사가 건립돼 있고, 현재 주요 참모들도 보직이 정해졌다.

지작사는 애초 2010년 창설 목표였다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환수) 연기 등으로 2012년으로 늦춰졌다. 이어 2015년으로 늦춰진 데 이어 올해 하반기로 재조정됐다. 만약 내년으로 넘기기로 확정하면 다섯 번째 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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