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대사 "북, 한미 우방국으로 인식하면 '검증저항' 꺾일것"

입력 2018-07-07 08:58
조윤제 대사 "북, 한미 우방국으로 인식하면 '검증저항' 꺾일것"

"초유의 북미관계개선-비핵화 동시 전개…비핵화 실현에 희망적"

美시사지 '애틀랜틱'과 인터뷰, '비핵화 회의론' 반박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조윤제 주미대사는 미국 내 보수 성향 전문가들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우리가 이번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 중요한 이유는 과거와 달리 북미 간에 새로운 관계 구축과 비핵화라는 두 개의 축이 동시에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6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미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지도자와 정상회담을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외교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는 등 북한과 '새로운 관계' 및 '선의'를 구축하고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등 새로운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이같이 밝혔다.

조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접근에 북한은 미국 억류자 석방을 통해 선의를 보여줬으며, 한국도 남북 철도 재연결사업과 북한 조림사업을 검토하는 등 3국이 보폭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핵화라는 어려운 목표는 상호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은 한 달성이 불가능하다. 미국과 북한은 무엇보다도 인내심을 가지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작업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북미 관계개선과 비핵화의 동시 전개가 상호 추동적으로 작용한다"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 폐기에 대한 검증을 굴욕적인 주권 침해로 여기지만, 만약 한국과 미국을 우방국으로 받아들인다면 이 같은 저항이 꺾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와 함께 남북미 모두에 현상 진전을 바라는 새로운 지도자가 과정을 주도하고 있는 데다가 과거와 크게 달라진 대내외 환경에서 북한 경제 발전을 모색하는 김 위원장이 그동안 취한 경제개혁 조치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도 비핵화 실현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김 위원장의 목표는 체제보장과 경제 발전에 있고, 그도 미국과 관계개선 없이는 체제보장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만약 연내에 한국과 북한, 미국이 비핵화의 최종 단계에 체결될 공식적인 평화협정의 잠정단계로서 종전을 선언한다면 북한에 체제보장에 대한 일종의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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