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남부 반군, 정부군에 속속 투항…일부선 협상 결렬"(종합)

입력 2018-07-01 03:51
"시리아남부 반군, 정부군에 속속 투항…일부선 협상 결렬"(종합)

"마을 최소 8곳 정부군 통제"…시리아군, 다라주 50% 이상 장악

나머지 지역선 협상 결렬…반군 "러, 무조건 투항 요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군과 동맹의 대대적인 공세에 시리아 남서부 반군이 속속 투항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30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시리아 남서부 다라주(州)에서 반군 마을 8곳 이상이 협상을 거쳐 시리아 정부의 통제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시리아 정부와 반군 조직 사이 투항 협상을 중재했다.

러시아·시리아군은 협상이 진행되는 중에도 다라의 다른 지역을 폭격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이로써 시리아군은 다라의 과반을 손에 넣었다.

이달 19일 본격적인 다라 탈환작전을 전개한 지 약 2주 만이다.

이번 군사작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반군 조직이 다라의 70%를 통제했다.

앞서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7개 마을이 시리아군에 통제권을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국영TV는 이날 시리아군이 장악한 다엘 마을에서 주민들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포스터를 든 모습을 방송했다.

전날 다라에서 취재진을 안내한 시리아군 지휘관은 "시리아군의 진격으로 반군 조직에 남은 선택은 투항뿐"이라며 "테러범들(반군)이 조정과 화해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29일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무장조직 다수가 조정·화해 협상을 원한다"며 "시리아 남부에서 대승을 앞두고 있다"고 기대했다.

다라의 주도 다라시(市)를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는 협상이 결렬됐다.

반군 조직은 투항하는 대신 시리아군이 아닌 러시아군 주둔을 요구했으나 러시아·시리아군은 무조건 항복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라는 지난해 러시아, 요르단, 미국이 '긴장완화지대'로 지정하고, 휴전에 합의한 지역이다.

시리아군은 그러나 이달 초부터 다라 탈환작전에 나섰으며 19일부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수도 동쪽 동구타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시리아군은 반군 점령지 중 약한 부위를 끊어 지역을 여러 개로 쪼개 세력을 약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유엔과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그 사이 주민 116명이 숨지고 16만 명이 이스라엘 또는 요르단 방향 국경 지역으로 도망쳤다.

전날 이스라엘군에 이어 이날은 요르단군이 교전 지역과 국경 사이에 발이 묶인 피란민에게 구호물자를 제공했다.

그러나 양국 모두 피란민에게 국경을 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휴전합의 당사자인 미국은 러시아와 시리아의 휴전 파기를 비판했을 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국방부의 에릭 페이한 대변인은 29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우리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시리아 정권과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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