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치권 세대교체 노리나…고이즈미, 국회개혁 내걸고 세 결집

입력 2018-06-28 11:45
日 정치권 세대교체 노리나…고이즈미, 국회개혁 내걸고 세 결집

대중적 지지 기반으로 아베 총리 이어 차기 선호도 2위 질주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의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7)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이 국회개혁을 내걸고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인 그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당 정조회장,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 등과 함께 차기 주자로 거론된다.

다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잇따른 스캔들에도 당내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어서 차기 총리를 정하는 오는 9월 당 총재 선거보다는 그 이후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8일 현지 정치권에 따르면 고이즈미 부간사장을 포함한 중견·소장파 의원들로 구성된 '2020년 이후 경제사회구상회의'는 전날 국회개혁 방안을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당 간사장에게 제출했다.

개혁안에는 정치적 논란이 있는 문제의 진상을 규명하는 특별조사회 설치 및 당수토론 개선 방안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별조사회는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가 연루된 의혹을 받는 모리토모(森友)학원 문제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안은 정치적 공평성이 의심되는 사안이 일어났을 경우 조사회가 국정조사권을 발동하는 방안을 담았다. 대신 국회 예산위원회 등은 이런 정치적 논쟁 대신 본래 기능을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국회 당수토론은 많은 국민이 시청할 수 있도록 낮이 아닌 밤 시간대에 하도록 요구했다. 또 국회 일정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을 줄이기 위해 의장과 상임위원장이 회의 개최 2주일 전에 의사일정을 확정하도록 하는 방안도 개혁안에 넣었다.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기자들에게 "현재대로 하면 시간과 세금만 낭비하게 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이날 여야 의원들이 함께 하는 중의원 개혁 모임을 발족했다. 국민민주당의 후루카와 모토히사(古川元久) 간사장, 일본유신회 바바 노부유키(馬場伸幸) 간사장 등이 참가한다.

정치권에서는 고이즈미 부간사장의 이런 거침없는 행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63세인 아베 총리를 비롯해 유력 포스트 아베 주자로 분류되는 이시바(61) 전 간사장, 기시다(60) 정조회장 등 현 여권의 유력 주자들이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연령층인 데 비해 37세라는 젊은 나이라는 점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때 각 지역구 출마자들이 앞다퉈 고이즈미 부간사장에게도 지원유세를 당부하는 등 대중적 인기도 높다.

실제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차기 총재로 적합한 인물로 고이즈미 부간사장을 꼽은 답변이 26%에 달했다.

이는 아베 총리(30%)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0%로 3위였다. 노다 총무상은 4%, 기시다 정조회장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각각 3%에 불과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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