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장 후보 비방 대자보 부착…상대 후보 인척 개입 드러나
경찰, 이현웅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 등 7명 기소 의견 송치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경찰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승수 전주시장 후보 비방 대자보를 대학교 게시판에 붙이는 등 불법행위에 관여한 7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36)씨와 B(60)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등은 선거를 앞둔 지난 4월 19일 전북대를 비롯한 대학교 4곳에 김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승수 전 시장은 각성하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김승수는 기업유치나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없다. 문화 특별시, 품격의 도시 같은 껍데기 같은 말만 한다'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A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후보의 경쟁자였던 이현웅 후보의 인척으로, 당시 선거사무소 관계자인 B씨가 범행에 연루된 것을 확인했다.
A씨는 "누군가의 지시로 한 일이 아니다"며 특정 후보와 유착 관계를 부인했으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통화목록을 확보한 경찰이 범행경위를 거듭 추궁하자 이를 실토했다.
조사결과 A씨 등 4명은 대학교에 대자보를 게시하고 이현웅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인 B씨 등 3명은 대자보 문구 작성 등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을 앞두고 B씨 등 선거사무소 관계자와 여러 차례 통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긴밀하게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A씨에게 범행을 지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경쟁 후보를 비방하는 게) 우리 후보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대자보 문구 작성을 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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