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최저임금이 소득주도성장의 전부 아냐…정책수단 필요"

입력 2018-06-27 10:20
수정 2018-06-27 14:59
홍영표 "최저임금이 소득주도성장의 전부 아냐…정책수단 필요"



"저비용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중견기업 CEO 조찬강연…"노동 유연성과 안정성 맞바꾸는 노력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보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7일 "최저임금 문제는 소득주도성장의 전부가 아니며, 기업·시장·노동계가 만족할 수 있는 정책수단과 균형 있게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여의도 63빌딩에서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 조찬 강연회에서 "기업가들, 특히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 주머니는 제한돼 있는데 그 주머니를 털어서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수직 상승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최저임금 인상에 의존하지 않고 저비용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정책수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저임금을 그대로 두더라도 저비용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주택문제의 경우 공공임대주택을 지어서 신혼부부가 월세를 30만원만 내면 살 수 있고, 교육, 보육, 의료비 등 생활 비용도 줄여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활하는데 드는 비용이 줄면) 임금이 많지 않아도 되고 기업의 경쟁력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 속에는 여러 가지가 함축돼 있다"며 "일자리, 공정경쟁, 혁신성장은 하나의 세트(묶음)라서 소득주도성장만 떼놓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불만이 늘어나니 (독일에서) 히틀러가 나온 것"이라며 "경제가 성장하면서 발생한 모순이나 부작용을 해결하지 못하면 정치도 제대로 안 돼 히틀러와 같은 극단적 상황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극화가 심한 사회는 유지될 수 없다"며 "우리도 어느 시점에 가면 히틀러와 같은 극단주의 정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기업으로선 힘들고 어려운 과제"라며 "우리나라 경제규모나 경제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근로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문제, 고용시장의 문제는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노동 유연성과 안정성을 맞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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