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구제역' 화상병 제천서 급속 확산…농정당국 '비상'

입력 2018-06-25 11:02
'과수 구제역' 화상병 제천서 급속 확산…농정당국 '비상'

사과 과수원 10곳 9.8㏊ 확진…의심 14곳 정밀검사

발생 농가 반경 100m내 과수 매몰처분…출입 통제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화상병이 충북 제천을 중심으로 번져 농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제천시 백운면의 한 사과 과수원 2곳 1.1㏊에서 지난달 29일 화상병 의심증세를 보여 정밀검사를 한 결과 지난 4일 첫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15일 3곳 2.5㏊, 20일 5곳 6.2㏊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총 10곳 9.8㏊에서 화상병 발생이 확인됐다.

또 이 일대 14곳의 과수원에서 화상병 의심 증상을 보여 국립농업과학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백운면은 2015년 화상병이 발생한 곳이어서 잠복해 있던 세균이 최근 다시 살아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도 농업기술원은 보고 있다.

화상병에 감염되면 과일나무의 잎은 흑갈색 병반으로 시들고, 줄기가 윗부분부터 마르기 시작해 아래쪽으로 퍼져 새순이나 가지가 검게 변해 말라 죽는다.

화상병은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것이어서 한 농가에서 발생하면 인근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여 '과수의 구제역'으로 불리고 있다.

이 때문에 화상병에 걸린 농가의 반경 100m에 있는 농가의 과수는 뿌리까지 캐내 매몰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화상병으로 과수를 매몰 처리한 제천 농가는 21곳, 17.2㏊에 달한다.

검사를 의뢰한 농가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 매몰 처분되는 과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는 제천을 비롯해 경기도 안성, 충남 천안 등 18곳에서 화상병이 발생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화상병이 더 번지지 않도록 확진 농가에 다른 주민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2015년 화상병이 발생한 농가 반경 5㎞에 해당하는 186㏊의 과수 재배 농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화상병 예방과 확진 때 주변 과수를 신속히 매몰처리하기 위해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균이 확산을 막기 위해 위험지역 과수농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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