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출렁…다우 장중 419P 하락
"투자자들 무역전쟁 터진 것처럼 행동"…미중 협상여지는 남아
'안잔자산' 달러·엔화 가치 상승세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출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15일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방침을 강행하겠다고 밝히고 이에 대해 중국이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 추가로 2천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중 간 무역갈등의 파고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중국도 강력히 반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미중이 500억 달러 규모의 상대방 제품에 대한 관세 발효 시점을 다음 달 6일부터 단계적으로 설정, 협상의 여지가 없지 않지만 실제 양측이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이날 하락 출발해 낙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오전 10시 57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5.16포인트(1.30%) 하락한 24,662.31에 거래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한때 419포인트나 떨어지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32포인트(0.73%) 낮은 2,753.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53포인트(0.96%) 내린 7,672.50을 기록하고 있다.
미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마치 미중간 무역전쟁이 터진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정보회사인 오안다의 선임 트레이더인 스티븐 이네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미중이) 단순히 '주고받기식' 수준 이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피난 우산' 밑으로 몸을 숨기기 위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담당 책임자인 루이스 쿠이츠는 미중 양측이 무역전쟁에 더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관세부과 확대를 통해 중국의 양보를 강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약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단호하다고 평가했다.
ACLS 글로벌의 수석전략가인 마샬 지틀러는 중국의 향후 보복조치 가운데 하나로 "보유한 미국 국채 가운데 일부에 대한 매각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1조1천800억 달러에 달하는 미 국채를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 전체 국채의 8%, 외국인이 보유한 미 국채의 30%에 해당하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증시가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5.296까지 올라,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 가치는 미 달러화에 대해서는 0.5%, 유로화에 대해서는 1%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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