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전교조 출신 3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인

입력 2018-06-14 04:41
[6·13 선거] '전교조 출신 3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인

가난으로 교대 선택…해직·교육위원 거쳐 3선 우뚝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장휘국(67) 광주시교육감 당선인은 평교사 출신으로 교육감에 당선돼 3선 고지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민선 1기 이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전교조 출신'으로 앞장서 진보교육을 추구해왔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서는 '3선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은 데다 상대 후보들도 그 점을 파고드는 바람에 선거 기간 내내 고전했다.

특히 중·고교생들의 학력 저하 논란과 청렴도 꼴찌는 상대 후보들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됐다.

장 당선인은 1950년 8월 충청북도 단양에서 태어났다.

그는 경찰 공무원인 아버지의 발령지를 따라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영광·목포·신안 압해도 등을 거쳐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 광주 수창초등학교에 정착했다.



유년시절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웠다.

광주고 때는 학교 매점에서 학용품과 간식을 파는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면서 학비를 면제받기도 했다.

빨리 취업해 가정에 보탬이 되기 위해 광주교대를 선택했다고 장 당선인은 회상했다.

장 당선자는 1970년 초등교사로 발령된 뒤부터 교직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평범한 교사로 근무했다.

1987년 교육민주화운동에 뛰어들면서 잔잔했던 삶에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장 당선자는 전교조 전남지부 사무국장을 맡는 등 전교조 결성을 주도해 1989년 교직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겪었다.

1994년 중학교 교사로 복직돼 전교조 광주지부장을 역임한 그는 2003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광주시 교육위원회 교육위원으로 8년 동안 활동하며 현장 교육을 넘어 교육 행정에 대한 이해도 넓혔다.

장 당선자는 1, 2기 광주시교육감으로 촌지 없는 학교 만들기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많은 성과를 올렸다.

그는 또 전교조 활동 이외에도 환경보호, 노동운동 등 각계각층 인사들과 막힘없는 소통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재임 기간에 청렴도 꼴찌 기록과 학생 학력저하에 대한 논란 등은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재임 기간 일부 인사 과정에서 적지 않는 잡음을 빚는 등 반대 측 인사들과의 소통과 화합도 지켜볼 일이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로 분류되는 최영태 후보의 출마와 진보단일후보 추대, 참교육학부모회의 결별 등은 장 당선인이 향후 4년간 광주교육을 이끌면서 곱씹어봐야 할 가슴 아픈 대목이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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